엄청난 폭설에 파묻히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한라산 적설기산행을 계획하였는데, 전 지구적 현상인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겨울이 겨울답지않고 포근하기만 하다. 산행 1주일 전 전국적으로 며칠동안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 다행히 제주 산간지역은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그 양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폭설에 통행과 통신이 두절되고 제설차가 투입되는 소동은 이제 먼 추억의 일이 되는 것인가?

 

1월 11일(토) 아침 8시 13분 성판악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흐린 날씨속에 진눈깨비가 흩날리다 만다. 조금 더 오르니 눈이 산길에 깔리는 수준으로 덮혀있다. 예상은 했지만 수많은 인파로 줄지어 오르다 말다 정체가 심하다. 3시간 걸려 11시 20분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 12시 이전에 대피소를 통과해야 정상을 오를 수 있다고 안내방송을 연신 하고있다. 여기서 부터는 눈도 좀 쌓이고 경사가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는데 정체가 더 심해진다. 근 5시간 걸려 오후 1시 20분 정상에 도착. 한라산 표지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다. 재빨리 새치기하여 엄청난 원성을 들으며 얼굴을 갖다대고 사진을 찍는 얼굴 두꺼운 사람도 있다. 우리는 포기하고 겨우 백록담을 배경으로 인증사진 찍고 쫓기듯 관음사방향으로 내려갔다. 백록담에서 찬바람이 올라오고 인파에 밀려 정상에서 오래 머물 수가 없다. 북쪽 사면은 눈이 많이 녹지않고 좀 쌓여있어 겨울산의 모습을 조금 보여준다. 정상 지나 좁은 눈밭을 발견하고 늦은 점심(1시45분)을 펴는데, 여행사측에서 익숙치 않은 발열도시락(줄을 땡기면 발열체가 작동하여 쌀이 밥으로 익는다.)을 준비했다. 제대로 작동을 하는 분이 없다. 다들 반은 익고 반은 생쌀인 카레밥을 억지로 우겨 넣는다. 살아서 내려가기 위해... 구 용진각대피소터, 삼각봉대피소, 탐라대피소를 지나 다 어두워져 관음사매표소에 도착했다. 오후 6시 30분. 산행시간 10시간. 기진맥진...

 

고령의 선배님들에게는 하루 10시간 산행하는 것이 사실 무리한 일정이었다. 그것도 해가 짧은 겨울에 불편한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길을 걷는 것은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그래도 무사히 산행을 잘 마쳤다. 역시 연륜과 관록은 쉽게 만들어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가 보다. 개인적으로는 10년 전 여름 병원을 정리하고 혼자서 막막한 심정으로 같은 코스로 오른 적이 있고, 어느 분은 50년 만에 오신 분도 있고, 40년 만에 오신 분도 있고, 처음 오신 분도 있다. 각자의 추억과 회상으로 감회에 젖은 산행이었다.
겨울, 제주도, 한라산은 많은 추억과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내는 단어이다.
엄청난 폭설, 용진각대피소, 탐라계곡, 도라지호…
산중에서 선배의 폭압(?)을 피해 눈속을 뚫고 무단 하산했다는 어느 분의 전설같은 이야기...
그 전설의 흔적을 찾아 겨울 한라산을 찾았건만, 겨울은 실종되고, 용진각대피소는 폭우와 급류에 휩쓸려 사라져 버려 그 일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는가도 싶다.
언제 다시 함께 한라산에 올 수 있을지 기약은 못하지만 어느 산이라도 함께 오손도손 도란도란 재미있는 산행하길 기대합니다.
선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산행 참가자 : 차동주, 성경직, 이희태, 신수정, 이영석, 김치근, 이창규, 김강태, 하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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