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촉촉한 봄비가 마른 대지를 적시는 날, 3월 두번째 산행이 있었습니다. 큰 비는 아니었습니다만 마음에 동요를 일으킬 정도로 비가 내리더군요. 이럴때는 더 이상 동요가 안되게 분위기를 몰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언제 비 온다고 산에 안 갔나!"
09:30분 막상 산길로 접어드니 화려한 꽃나무와 호젖한 산길이 비오는 봄날의 정취와 제법 어울리는 것이었습니다. 몸이 비와 땀으로 흠뻑 젖을 즈음 정상에 도착하고(12시 경) 맛있는 점심으로 원기충전하니 이맛에 산에 오는구나 싶었습니다. 하산길은 반주로 마신 술과 짙은 안개로 인해 몽롱하기만 한데 회장님과 부회장님의 먼 옛날 역사학 강의까지 곁들여지니 이게 꿈속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더군요. 산길이 끝나니 과연 고풍스런 절까지 나타나고 마지막을 의미있게 끝맺음 하였습니다(오후 3시 경). 안 갔으면 후회할 뻔한 산행이었습니다.

산행참석자 : 류완식, 신양수, 이정희, 이창규, 김강태, 신종철, 양경희, 하정호, 민영도,
                  백광윤, 최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