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글 올려 주십시오.


부산대학교 OB 산악회 게시판


--------------------------------------------------------------------------------

제 목 : 마빡 對 마빡 (평면 모니터 비교) (12/38)


글쓴이 : 박성배 조 회 : 14 글쓴때 : 1999/09/30 11:37

--------------------------------------------------------------------------------


때늦은 감이 있지만 '완전평면' TV에 대한 글입니다. 원래 PC용 모니터에 대한 것이지만 TV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보면 됩니다. 원문은 보기에 좀 ... 그래서 아주 약간만 손봤습니다. 혹시 미비한
점이 있겠지만 원문의 맛을 살린다는 의미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원문 딴지일보)
------------------------------------------------

[폭로 - 마빡 對 마빡] 대패질한 모니터의 진상을 까발려 주마 !
낙하산 임명된 본 기자, 앞으로 국내외 전자 제품들을 마빡 대 마빡으로 정밀 비교하고 그 문제
점들을 차근차근 까발려, 소비자가 진정으로 왕이 되는 명랑 전자 시대를 여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특히 여성 독자들 앞에서 굳게 맹세합니다. 본 기자 총각
임. 꾸벅.
미리 밝혀 두지만 앞으로 본 기사는 결코 특정 기업에 대한 개인 감정이나 이런 거 전혀 개
입되지 않은 체 순전히 본 기자의 양심에 따라 쓸 것이다. 혹 그런 걸로 시비 걸지 마시라.
내용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거야 언제든 환영. 오늘은 그 첫번째, 바로 지금 여러분들이 들
여다보고 있을 모니터.. 그 모니터에 관한 것. 지난 여름, 국내 LG전자에서 아주 신기한 모니터를
내놨다. 이름하여 완전 평면 'PLATON'... 이에 맞서 국내 모니터 시장을 주도해 가던 삼성...
'DYNAPLAT(?)'이란 희한한 놈을 내놨다. 이 둘을 비교한다.
국내 모니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 LG, 삼성은 SAMTRON이라는 예전 14인치 시절
모니터의 명성에 힘입어 모니터 껍데기하고 모델명만 바꾸면서 소비자를 우려 왔다. 욕나오
는 부분이다. 보시라! 94년의 SYNCMASTER 7X와 그 이후의 17GLsi, 700p등을.. 이거..
똑같다. 껍데기만 다르다. 반면 LG, 딸리는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삼성과 같은 급의 모니터면 2~3만원 싸게, 그러면서도 BNC케이블 (다섯 가닥
나오는 모니터 케이블이다. 비싼 모니터 뒤에는 뚱그런 단자 다섯 개가 붙어 있다. 궁금하면 찾
아보시라)까지 끼워 줬다. 이거 케이블 주제에 비싼 놈이다. 세종대왕 세분과 맞먹는다. 이러다
가 사건이 터진다.
LG가 자기네 기술로 평평한 모니터를 내놓은 것이다. 이거, 까놓고 말하면 순수 LG기술은
아니다. 미국의 ZENITH라는 회사가 개발한 기술이다. 기술은 좋아서 평평한 모니터 만들어
놓긴 했는데, 뒷심이 부족해서 마지막에 코피 쏟고 자빠져 버렸다. LG가 이거보고, 얘 데
려다가 잘 먹여서 뒷심 키운 담에 일 벌인 게 PLATON이다. 이거.. 히트 쳤다. 날로 평평
해져 가기 위해 잽만 쓰던 모니터/브라운관 시장에 스트레이트를 날린 것이다. 그것도 카운
터블로로... 곡률 80얼마.. 90얼마를 달리던 와중에, 100%를 턱하니 내놓은 것이다. 이제,
삼성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근데, 생각만 하면 뭐하나? 기술이 없는데. 삼성은 기술에 부을 돈 다 자동차에 부었다. 모
니터 시장은 LG 쪽으로 기울고 있는데, 삼성은 해 놓은 게 없다. 이제 삼성, 급해졌다. 평면에는
평면 갖고 개겨야 한다. 평면에 공 갖고 개기다가는 디비 맞고 코피 쏟게 될 거니까.. 그런데
, 모니터 면상을 대패로 민 듯 평평하게 만드는 게 어디 뉘집 대패 이름인가? 삼성이 모니터는
그 동안 직싸게 만들었지만 기술은 93~4년 기술 그대로기에 한 큐에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
이를 우짤꼬.
기억하시는가? PLATON 첨 나올 때 그 광고... 뚱그런 모니터에 예쁘장한 놈 얼굴 있는데,
뚱그런 모니터 면상과 함께 그놈 면상까지 대패질하듯 도려내 버리는 엽기적인 광고를...
여기서 삼성은 모니터를 정말 대패질하듯 도려낼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삼성의 DYNA
PLAT. 이거 신문에 광고때릴때 인체 공학적 평면이라고 주장했고, 17인치 모델의 가격이 다른 회
사의 19인치 모니터 가격이었다. 근데, 이거.. 거짓말이다. 곰곰이 생각하면서 씹어 보자. 광고에
는 이래 놨다. '기존 평면 모니터의 오목해 보이는 단점을 보완한 인체 공학적 평면' 이라고..자
기네 꺼 광고하면서 남으꺼 대놓고 씹었다. 뭐 자신 있음 씹어도 된다. 오히려 자신 있음 서로
들 정면으로 씹어 줘서 소비자가 이득 보면 더 좋지. 어쨌든 ...오목해 보인다...라. 실제로 그
렇기는 하다. 지금부터 기술적인 면을 가지고 같이 생각을 해보자. 우선 LG 평면 모니터가 진짜
오목하게 들어간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만날 공같은 모니터 쳐다보던 눈들이 평면인 거 보
면 어찌되겠는가? 당연히 들어가 보일 것 아닌가? LG 디자이너들의 실수도 있다.
빙신같이 평면 모니터 앞에다가 볼록한 장식을 했다. 당연히 더 들어가 보이지.. (여담이지만,
모니터 디자인은 모니터를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 케이스 디자인은 케이스 아는 사람이 해야 하
고, 컴퓨터 디자인은 당연히 컴퓨터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 모니터에 대해서 모르는 기 디자인
하니까 그따구 디자인이 나오지. 또, 디자인 심사하는 놈들도 모르고 심사해서 거기다가 대상 줬
다. 한심하다. 이래서는 디자인 강국 안된다. 반성해야 한다. ) 근데, PLATON 1주일만 써 보시라
. 그럼 느낀다. 정말 평면이고 이놈.. 눈 정말 편하다고. 이래 놓고 딴 모니터 보면 이건 완전히
공이다, 공. 왜 들어가 보이고 왜 나중에는 멀쩡히 보이는가.. 이거 얘기하려면 시차각 얘기해
야 하고 복잡하다. 넘어
가자. 어쨌든.. 삼성꺼 보자. 이거 웃긴다. 수평 피치 0.20mm이라고 했다. 그리고서는 수
직 피치는 0.25mm인 거는 광고 문구 어디에도 안 나와 있다. 삼성이 개발한 기술도 아니
다. 광고에는 삼성 기술로 수평 피치 0.20mm를 이루었다고 하는데, 방귀 뀔 소리다. 이거
일본 히다찌 모니터다. 95년 히다찌 모니터 카탈로그 보시라. 그럼 수평 피치 0.20, 수직 피치
0.25인 놈들 수두룩하다. 심지어 21인치도 있다. 삼성이 한 거는 그 CRT갖다가 대패로 밀듯 밀어
서 겉 유리만 평평하게 깎은 것이다. 이래 놓으니 모니터 꺼 놓으면 평평해 보이는데, 모니터 키
면... 뚱그런 면이 보인다. 어쩌겠는가, CRT내부에 손가락하고 대패 집어넣어서 밀어 댈 수가 없
는데. 어쨌든 이렇게 되어서,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평평해 보이기는 한다. 유리 부분이 평면
이라서 들어가 보이는 걸 안쪽에 뿔룩한 화면이 완충해 주니까. 근데, 이거 오래 봐 봐라. P
LATON 오래 보면 점차 평평해지는데, 임마는 오래 보면 볼수록 뚱그래진다. 정말. 이래 놓고 인
체 공학적 평면이라고 광고 때린다. 눈 가리고 아웅인 것이다. 문제가 여기서 끝나느냐 하면 그
것도 아니다. 뚱그런 모니터를 대패질해 놓다 보니 주변 부위하고 가운데 부위하고 유리 두께가
다르다. 생각해 보시라. 뚱그런 모니터 대패질하면 어떻게 될까... 이래 놓으니 화면 왜곡이
생긴다. PLATON도 겉 유리가 두꺼워서 (보안경을 대체할 목적이었다고 한다. 효과는 있었다. 보안
경 대 놓은 것처럼 화면 잘나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