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이 아름다운 것이라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것.
不惑이란 나이 들었어도 불혹은커녕 이팔청춘같이 迷惑케 하는 세상에 어찌할 바 몰랐다. 오십 지천명이라 그것은 경건의 모양새와 허상에 불과한 교만이 아니던가? 공자도 자기착각. 진실의 겸손이 없지 아니한가? 싯탈타에 대한 구체적 믿음이 없는데도 무조건 시주하고 절만하면 다 되는 것처럼 다들 허망하게도 어둠의 자식들처럼 음흉하고 독주로 이성의 마비속에 사는 것을 어찌 산다 하겠는가? 오십 넘은 막판에도 인생의 실상을 아직껏 와 닿지 아니하는 것은 공부와 수양이 부족하여 그런건가? 아니면 아예 세상이 마귀 세상이어서 그런건가? 무엇을 위해 늘 마지막 순간에 산다 하는가? 나의 주관적 관찰과 판단과 결단은 항시 인간의 포악과 무도함과 악독이 있어 인생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그것은 영웅적 표현이라 하나 사실은 지극히 교만한 표현이라 비쳐진다. 그래서 산은 세상의 교만이 아닌 진실의 겸손과 지혜를 주는 것 같아서 늘 그 山心을 붙잡는 것 아닐까? 짐승처럼 게으르고 깨닫지 못한 악한 것인데 인생이 어찌 아름다운 것이라 하겠는가?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82학번 산악부 23기 하정호라고 합니다.
직접 뵙지는 못 했지만 올리신 글로서 선배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다른 선배님들을 통해서 선배님의 산악부에서의 활약상과 명성은 간간히 들어 왔었고 올리신 글을 통해서 젊은 사람보다 더 치열한 선배님의 정신세계를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약간 의외이긴 하지만 참으로 놀랍고 반가운 일입니다.
10여년 나이 차이가 나는 선배님과 이런 토론을 벌이기 될줄은...
그것도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한국과 미국에서...
제가 올린 393번 글에 대해 변명(?)을 해야겠군요.
인생이란 어떠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는건 아닙니다.
단지 하루 하루 주어진 여건에서 자신과 주위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며 살려고 하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그러다 보면 행복도 같이 올 수도 있다는 소박한 바람도 있고...
그래서 영화 대사에서 처럼 늘 마지막 순간을 살듯이 최선을 다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고 기쁘게 죽음도 맞을 수 있겠구나 라고 하는 저만의
생각을 한번 해본 것뿐입니다.
내게도 맞는 말이 다른 사람한테도 다 적용 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공감하고 참고 할 수는(물론 반대 할 수도)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대면인데 무례하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간월재 너른 평상에 앉아 소줏잔 기울이면서 선배님의 살아온 세월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다음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