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친구 ---

낙엽지는 걸 보면
그대 생각이 나네
퇴색한 영락의 뒤에 숨은 숭고함
더운 열기 토하던 그대 숙인 어깨이려나

눈발에 시야가 흐려지면
그대가 떠오르네
그 숱한 쓰러짐 속에서도 당당하던
그대 가슴이 그리우이

파란 새순에 꽃향기 피어나면
그대 모습에 눈을 감는다네
희열에 넘쳐 함박웃음 터뜨리던
그대 하얀 이가 선명하네

작열하는 붉은 태양 아래 서면
그대 굵은 땀방울이 보이네
용광로 같은 그대 위엄이
시원해 좋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