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산 : 의상봉(대두산) 1044M- 거창
일 시 : 2000년 1월 30일

1월 30일만 기다렸다. 정기 산행은 없고, 게시판에 조기 산행 '의상봉'이 눈에 들어왔다. 종철이 형에게 전화를 거니, '만교 같은 정예부대만 가는데 니가 갈 수 있겠나' 하고 염려아닌 염려를 한다. '선배님 걱정마세요. 산악부 출신 아닙니까?'
14년만의 화려한 외출을 위해 고아텍스 신발 사고, 장갑 사고, 아이젠 사고, 해운대온천가서 목욕재개 하고

새벽 5시30분에 명륜동 지하철 역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다. 시계는 4시에 맞췄는데 3시부터 선잠이다.
4시30분 집에서 출발. 차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졸업 한지는 14년이 되었고, 산악부 들어가서 첫 산행이 비가약간온 금정산 이었던것 같다. 그런데 마지막 산행은 기억나질 않는다. 부실가면 지난 산행일지 다 있겠지. 이제부턴 산행일지도 꼭꼭 적고 사진도 찍고 뭔가 기록을 남기는 그런 산행이 되어 야지

5시 조금 안되어서 도착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너무 일찍 왔나?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종철이형이 경희 언니랑 있다. 14년이 지났건만 옛날과 꼭같은 모습이다. 양훈이형도 만교형도. 처음뵙는 김치근 선배님, 윤정미씨.
마지막으로 영도를 기다리는데 시외버스 터미널 쪽으로 가는게 아닌가. 눈좋은 양훈이형이 다행스럽게도 봤다. 동기애로 뛰어가서 이쪽으로.
출발 5시 55분 계획보다 조금늦어 졌다.
한차는 이미 가고 없다. 양훈선배님차에 만교형이랑 영도랑 탔다. 계속 어둠속을 달린다. 6:30분이 지나도 더 어두워지는 것 같다 '이 차는 타임머신 이가' '지구 자전 방향으로 달리나' '하하''호호' 현풍휴게소 까지 계속 이야기 꽃을 피운다. 휴게소에 강태선배님이 계신다. 앞차가 모시고 왔나
보다 '한번선배는 영원한 선배다.'

88고속도로에서 가조방향으로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그냥 통과 조금가다 황색 실선 무시하고 'U턴' 고속도로 에서도 U턴 할 수 있다.

드디어 고견사앞 주차장 도착(9:00) 신고서에 처음으로 우리가 적는다. 안내도를 보고 산행코스에 대해 이러저러하다 완만하게 오른쪽능선으로 올라 급경사로 내려오기로 했다.
처음엔 폭신폭신한 흙길, 낙엽이깔린 길을 걷다 능선부터는 바위도 밟아 보고, 눈도밟고, 눈위엔 토끼 발자욱인지 곰발자욱인지 동물발자욱도 보인다. 잠깐 아이젠도 찼다.
정상 바로 밑 긴 철다리가 있는데 영도가 멀리서보고는 '저것이 없어야 되는데' 한다. 가까이 와서 만교형도 똑같은 말을 한다. 역시 산악부 답다.
정상도착 12시 멀리 지리산,덕유산,가야산등 주위의 큰산들이 보인다. 계속 장군봉까지 가느냐 그냥 하산하느냐 하다 그냥하산하는걸로 결정이 났다.
룰루 랄라 신나게 내려오는데 만만찬은 곳이 있다. 5M쯤될까? 넓은 '침니'모양이다. 중간중간 묶여진 자일이 걸려 있다. 만교형이 먼저 조심조심 내려간다.영도가내려가서 중간에서 봐주는데 영 겁이난다. 걷는건 자신있는데 이런건 자신이 없다. 고전을면치 못했다.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약간 다쳤다.
그런데 경희 선배님 우아한 폼으로 내려오는게 아닌가? 살빼고 운동 좀 해야지. 히말라야 갈려면....
조금내려오다 넓은 바위위 햇볕잘드는곳 골라 즐거운 점심시간이다(1:00) 다양하게 많이 사오셨다. 어제 박완규 콘스트도 안보고 김밥을 준비했는데 날씨탓인지 밥부분이 이상하다. 추운 날씨에 하루 지나서 그런가 보다.

**폭포, 겨울가뭄이라 물은없지만 꽤 큰폭포다. 그옆바위에 볼트도보이고 중간에 확보하는곳도 보인다

처음 주차장 도착(1:40) 아침과는 대조적이다. 등산객을 대상으로 한 시장과 주차장엔 꽤 많은 차들이 있다. 온천을 찾아 '풍덩'
부산으로출발. 생생 잘도 달린다. 설전이라 이동하는 차들이 많이 없단다.
설날 다 고향갈거니까.
다음 산행은 어느 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