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OB산악회 금정산 시산제 축문>


유세차-
단기4337년 갑신년 2월 초하루 오시에 부산대학교 OB산악회 회원 일동은 부산의 진산이며,부산대학교의 배산인 금정산의 고당봉 아래에서 술, 과일, 고기, 포, 떡을 진설하고 금정산 산신령님과 고당봉 할머니께 삼가 고하나이다.

자랑스러운 부산대학교에 입학하여, 산이 좋아서 산을 찾고 산을 찾으면서 산을 닮아 그 속에서 모두가 하나되고자 모인 우리 산악부가 처음 찾은 바로 이 곳, 금정산에서 지난 한 해를 감사하고 반성하며 올 한 해도 번창과 도약을 다짐하도록, 그리고 올해 계획한 부산의 25개의 산행, 서울의 4개 산행, 서울 부산 합동 산행 2개와 해외 원정이 모두 무사히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1960년에 창립된부산대학교 산악부와 1967년에 창설된 부산대학교 OB산악회가 이제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그 산행 하나하나마다 산을 배우고 산을 닮아가며 산과 회원이 하나되는 기쁨으로 가득 차는 것은, 무엇보다도 부산대학교 산악부와 OB산악회를 지켜주시는 금정산 산신령님의 자애로운 보살핌 덕이라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바라오니 무거운 배낭을 둘러맨 우리의 어깨와 허리가 굳건하도록 건강을 주시고, 험한 능선과 골짜기를 지나더라도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강한 정신과 힘을 주시며,산행도중 추위와 굶주림에 들지 말게 하시고,모든 산행이 무사 안전하도록 산신령께서 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거듭 비오건데, 갑신년 한 해에도 존경하는 선배님들께 건강을 주시어 함께 산행하고 후배를 사랑하며 서로 화합하여 가족애 넘치게 하여주시고, 모든 회원들이 하는 일들이 이루어지도록 굽어 살피소서. 오늘 우리가 준비한 주,과,포는 적고 보잘 것 없지만,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진실로 받아 거두어 주소서.

금정산 산신령과 고당봉 할머니는 이제 올리는 이 술잔을 받으시고, 부산대학교 산악부와 OB산악회를 굽이 살펴주시고 연년 대대 번창하게 하여주시고, 젊고 참신한 회원들이 충원되어 끊임없이 번창하도록 하여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하나이다.
부산대학교 OB산악회의 정성을 대례로 흔쾌히 받아 주소서.

           -단기 4337년 2월 1일 부산대학교 OB산악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