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0월초 연휴에 큰맘 먹고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하고자 합니다.
정식 산행으로 인가를 받지 않아서 게시판에 글 올립니다.
10월 1일에서 3일 인데, 아무래도 10월 2일(월요일)은 하루 휴가를 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룡능선은 다 아시다시피 설악의 중심을 관통하여 내, 외설악을 구분짓는, 그야 말로 설악의 정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래 산행 코스를 대략 잡아 봤습니다.



먼저 부산에서 차를 가져가는 걸로 가정하여 제가 계획을 잡아 봤는데,

제 1일(10/1) : 오전 5시 또는 6시 부산 출발 --> 낮 12시경 설악동 도착
                     -->비선대--> 오후 5시 or  6시 마등령 도착, 비박
제 2일(10/2) : 오전 5시 출발 -->낮 12시 경 대청봉 -->천불동 계곡-->
                    오후 5시경 설악동 도착 -->밤 12시 부산 도착

또는 대청봉에서 오색이나 구곡담,봉정암 방향으로 잡아도 크게 무리는 아닐 듯 하고,
시간이 허락하면 속초 대포항에서 싱싱한 오징어회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소 부담이라면 10월초 설악의 밤 기온이 제법 쌀쌀할 거라고 예상이 되는데,
전문 산악인으로서 못 견딜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약 20~25km의 산행거리와 15시간내외의 산행시간이 소요될거라고 계산이 됩니다만,
실제 다소 차이가 나겠죠.

옛날 똥짐지고 땅만 보고 오를 때는 좋은경치가 눈에 안 들어 왔지만,
이제 좀 여유있게 눈을 들어 절경을 감상할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더구나 올해는 단풍이 일찍 시작된다고 하니 10월 초쯤이면
설악산에도 멋들어진 색의 향연이 펼쳐지지 않을까 예상을 합니다.
그리고 2일은 휴일이 아니라서 사람들도 많지 않을거로 보는데...

약간의 희생을 치루더라도 충분히 값어치있는 산행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공룡의 잔등에 앉아서 불타는 저녁놀을 함께 감상하실 악우님은 안 계신지,
바람 세차게 부는 대청봉에서 불안과 망설임,조바심을 날려버리고 싶은 분들은
감히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에 계신 회원님들도 설악동에서 만나 함께 산행이 가능하리라 보는데,
참석이 가능한 분은 연락주십시오.

<제 2안>
10월 2일(월요일) 휴가빼기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두번째 안을 짜 봤는데, 9월 30일(토요일) 오후 출발하면 그 날 밤 늦게 설악동 도착하여 C지구나 여관촌에서 잠을 자고, 그 다음날 새벽에 기상하여 출발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는 시간 관계상 희운각에서 대청으로 못 가고 바로 천불동으로 발길을 돌려야 운행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일요일 밤 늦게라도 부산에 도착할 수가 있죠. 대신에 일요일 인파에 시달릴 각오는 해야할 것같네요.
어느 안이 나은지 댓글 달아 주시면, 다수결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까지(9/19) 산행 참가의사를 보인 분은 신양수, 김강태, 김지성, 민영도
그리고 저(하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