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번 이겨보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았으나 승리의 꿈을 이루기에는 좀 부족했습니다.
친선 동네축구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지만 고도리나 당구칠 때도 승부에 지면 결코 좋은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하지만 결과가 중요하기에 패배의 기억은 올해도 쌓이고 마는군요.
어느 해보다 사기가 높았고 축구화도 준비하고 젊은 피도 많이 수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대에 비해서 조금 조금씩 밀리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경기력도 좀 뒤지는 것 같았고 운도 따라주지 않았고... 제길,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산악회의 본업(?)이 축구가 아니기에 본연의 자리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 젊은 회원들이 대거 참가하여 단결력과 끈질긴 승부욕을 보여 주었고 이런 힘을
바탕으로 뭔가 일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는 7월에는 우리 산악회 회원이 주축으로 참가하는 부산 학생산악연맹 콩구르 원정이 있습니다.
대장 김규태, 대원 민영도, 백광윤. 원정이 무사히 성공하기를 빕니다.
이 원정의 값진 경험을 자산으로 우리 자체적으로 원정을 계획할 수 있는 힘을 축적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 중국의 알프스 쓰구냥산(5,355m)등반에서 고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있는 자신감을 쌓고 더 높고 험한 산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첫 걸음을 시작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좋은 경험 가지게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승리에 대한 일념으로 몸을 던져 축구하셨던 회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몸을 사리지않고 경기하다 눈썹 위에 상처가 난 김지성 후배, 애 썼습니다.
喪中에도 와서 후반전에 긴급투입된 신종철 선배, 불경스러운 일이 되지않아야 할텐데...
신양수 선배님, 너무 실망마십시오.
다음에는 좀 더 준비하여 승리의 기쁨을 누립시다.
아, 그리고 대구에서 우리를 응원하러 오신 이상봉 선배님, 고맙습니다.
습한 장마철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다음에 산에서 밝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