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학산의 가을
승학산 능선 길에 그리운 손길들이
바람결에 몸을 부비며 정겨운 속삭임을
잡힐 듯 눈에 삼삼한 꿈결 같은 시절들
누구라 한 두 가닥 아린 사랑 없겠냐만
유독애 사무치는 시린 회한 없겠냐만
막걸리 서너 잔으로 타는 목이야 축이겠냐만
실버들 가는 허리 황진이 귀밑 칡향
길손들의 넋이야 들고가던 놓고가던
아뿔사 몸을 사른다 먼 세월 돌아온 강물
헛되이 흘러 왔음을 에둘러 말함이련가
나두야 부나빈양 이냥 그냥 뛰어 들까
입 막고 곡을 하렴아 풀벌레야 매미야
## 가을철 승학산은 맑은 날 늦은 오후가 좋습니다.
시간 되시면 생탁 1병 들고 가서 마음껏 낭만에 젖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즈음엔 칡꽃 향이 너무도 농염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