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도 많고 말도 많았던 우리나라의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아직 본 경기가 남아 있지만, 붉은 함성과 열기가 식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경기를 보면서도 많이 느꼈지만 우리나라 축구, 아직 멀었다는 것입니다.
감독의 전술력, 용병술, 심판의 자질, 선수들의 투혼, 이 모든 것이 승패의 요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무엇 보다 선수들의 개인기량의 현저한 차이가 이런 결과를 만들지 않았나 봅니다.
적어도 국가대표선수라면 한 사람 정도는 제칠 수 있는 개인기가 필요한데, 우리 선수는 아쉽게도 누구도 이런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투지만 가지고 될 수 있는게 아니죠. 세밀한 전술을 소화할려면 기본적인 개인기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개인기는 하루이틀만에 이룰 수가 없고 어릴때 부터 습관처럼 몸에 배여야 한답니다. 그래서 유소년 축구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말이죠.

우리 산악회의 현실을 우리나라 축구와 비교해 보자면, 우리에게도 먼 안목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거창한지 모르겠습니다만, 해외원정의 꿈을 이제는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자금을 마련하는 그런 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꿈을 꿀 수는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함으로써 젊은 회원들도 모이고 회가 활성화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는 개인산행을 좋아합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철쭉꽃 핀 능선을 느긋이 걷는 그야말로 꿈같은 산행 말이죠.
산에 가는 행위는 사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입니다.  
연맹, 합동, 이런 단어는 예전부터 체질적으로도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뭔가 과시적이고 성과지상주의의 냄새가 풍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산악회란 조직을 영속시키고, 또 다른 관점에서의 개인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와 동력은 있어야하는데, 그것은 도전과 창조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산악정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필요한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정해서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세 말입니다.
최소한 이러한 동력이 있어야 친목단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조직이 활성화되고 한단계 올라 설 수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동아대산악회의 히말라라야원정을 보면서 참 부럽더군요.
우리는 꿈도 꾸지도 못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꿈꾸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라고 못할 것이 있겠습니까?
오늘은 꿈을 꾸고, 내일은 준비하고, 모레는 계획하고, 다음에는 사람을
모으고...

최근에 읽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율리어스 카이사르와 일생일대의 숙적인 폼페이우스를 비교한 구절이 나옵니다.
카이사르는 야심가이지만 폼페이우스는 허영가라고 했습니다.
허영가는 남의 칭찬과 박수를 추구하지만 야심가는 이것을 뛰어 넘어 뭔가를 이룩 할려는 사람으로 규정 했습니다.  
결국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를 제압하고 패권을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