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1
    셋째주 산행이 취소된 관계로  home page가   너무 오랫동안 허전합니다.
    적막감이 감돌기도 하고요.  지지부진하던 장맛비가 막바지 용을 써대는
    덕분에 더위는 잊고 산다만  소금과 고춧가루가 조금 모자란 매운탕같이
    화끈한 맛이 없는 나날입니다.

                 단상 2
    장마철의 승학산은
    적당한 취기가 올랐을 적
    마누라 같습니다.
  
    비 속에서
    구름 속에서
    기어이
    설렘을 일으킵니다.

               단상 3
   어찌할 수가 없을 때
   아무리 궁리와 노력을 해도
   어찌 할 수가 없을 때

   억새가
   억새가 무리를 지어
   그 가늘은 허리를  흔들어대는
   들길에 주저 앉아선 안됨.

   그 땐 오로지
   가던 걸음을 쉬지 않음 뿐
   그동안의 삶의 이유와
   그 삶의 주인을 위하여
   묵묵히
   하던 일을  계속 함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