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지혜를 얻기 위해 한 현인을 찾아가 제자가 되었다.
그런데 스승은 3년이 지나도록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불만에 찬 제자가 스승에게 따졌다.
" 스승님, 뭐 좀 가르쳐줘야 될 것 아닙니까?"
스승은 대답 대신 질문을 하나 던졌다.
" 저기 돌벽 뒤에 많은 금괴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돌벽으로 막아 두었으니 어떻게 꺼낼 수 있겠는가?"
제자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 망치로 돌벽을 깨뜨리고 꺼내면 되죠"
" 맞아, 금괴를 얻으려면 그렇게 해야지.
그러면 하나 더 묻겠다.
여기 있는 이 독수리 알에서 생명을 꺼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제자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 품어주고 따뜻하게 해주고 기다려 줘야 합니다."
맞는 말이다. 그렇게 품어주고 사랑해 주면 그 안에서 생명이 자라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게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망치로 껍질을 깨는 줄 안다.
물론 망치로 껍질을 깰 수는 있다.
그러나 망치로 깨서는 단 하나의 생명도 생명으로 건질 수 없다.
-- 전병욱, < 돌파력 > 중에서 --
# 양정 지하철 역에서 읽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