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일요일 동짓날
오전에 비 오다가 오후에 그친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원효산으로 올랐는데
갈수록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더니 설상가상 정상 부근부터는
진눈깨비로 변하였습니다.

몸이 젖어 춥기도 하고 산의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걱정이 되어
원효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BACK 코스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뱃속을 든든히 채우고, 창규 형의 따끈따끈한 커피와 해례형님의
감기약 까지 마시고 나니 마음이 변해, 가는데 까지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쉬면 추워서 눈 내리는 능선 길을 하염없이 걷다보니 법기 저수지로 가는
길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빗물과 눈으로 반죽된 흙길을 슬슬 기면서 내려가다 은수고개를 만나고
나서야, 어느 길로 왔는지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저 만 모르고 다른 분들은 알고도 모른 체했답니다.

어쩔 수 없이 미타암 쪽으로 내려가는데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변하더니
순식간에 주위가 온통 흰 색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오늘 산에 오른 모든 사람들 고생은 많이 하겠지만 추억에 남을 산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산 도중, 반갑게도 아침에 타고 온 기사분과 연락되어 미타암 주차장에서
느긋하게 막걸리 한잔하고 노포동으로 편안하게 돌아왔습니다.
법기쪽으로 못 간 것이 아쉬웠지만 송년회 장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산행을 마쳤습니다.  

*법기저수지 가는 길은, 화엄벌에서 원효산 우회 오르막 시작지점에서 우측으로
틀어야  갈수있습니다.

산행참가자: 성경직, 유완식, 조해례, 신양수, 김정희, 김치근, 이창규
             양경희 신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