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첫주일요일
간만에 화창한 봄날
토곡산에 다녀왔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너무 올라
약간 더운듯한 봄날이었는데
나무는 아직 겨울나무라 ....
그나마 군데군데 피어난 분홍빛진달래와
노오랗게 봄을 알리는 생강나무꽃들이
우릴 위로해주네요..
무척이나 메마르고 가파른 산이라 힘들었지만
성선배님덕분에 많이 얘기하고 많이 웃고
땡볕에 오밀조밀 둘러앉아 맛있게 점심먹고
산꼭대기까지 그 무거운 보온병 들고오신 창규선배님덕에
맛난커피에 후식으로 과일까지 챙겨먹고
배마니 꺼져야 맛난 저녁 먹을수 있기에
요상한길로 우릴 인도하신 오늘의 산행대장 신종철님
뒤에서 끙끙거리며 내려오시던 대원들 "오늘 회비없어"
고생한 보람이 있었는지
신대장 살려줄라 그랬는지
그 메마른산에 졸졸졸 물소리
조금 더 내려가니 제법 콸콸거리며 큰 계곡을 이루고
맑은물에 발씻고나니 모든 미움 다 가셔지고...
저만 그랬나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참석하신분 성경직 신양수 이정희 이창규 김강태 신종철 하정호 강양훈 양경희(존칭생략)
신양수님은 몸져 눕기 일보 전이네요...
" 아이구 허리야.. 무릎아... 약값 보내라 해라 "
꿀물 한잔에 뜨끈뜨끈히 몸을 지지고 나면 풀리겠지요..ㅎㅎ
오랫만에 빡센 산행했습니다.. 언제 만나도 참 정겹고 훈훈한 분위기였죠...
산도 계곡도 아름다운 봄꽃도 선배도 후배도 그 자리 그대로여서 참 좋았습니다...
힘들게 산행했다니 송구스럽습니다. 계곡 없고 회비도 못받고 ㅋㅋ, 생각지도 못한 곳에, 계곡이 절 살렸네요.
조팝나무 꽃입니다.
그리고 며느리 밥풀꽃 -
산에서 자주 보던 노란 꽃 이게 산수유가 아니고 대부분 생강나무라고 합니다. 자기는 산수유가 아니라는 걸
알리기 위해 가지를 꺽으면 생강냄새를 풍긴다고...
즐겁고 알찬 산행이었습니다. 화창하고 맑은 날에 산자락에는 참꽃이 제 빛깔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날이 풀려 덥기까지 했는데 다 내려와서 찬 계곡물에 발을 담구니 하루의 피로가 싹 가셨습니다.
맑은 공기와 따뜻한 햇살, 맛있는 점심과 청정 계곡수, 보약이 따로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