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족산 산행기

정족산 산행기

 

    6:00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우리 때문에 출발이 늦어졌다. 고의가

    아니였으니 양해를 바랄밖에.. 해가 무척이나 길어졌다. 새벽시간 인데도

    해는 어느새 중천에 떠있다. 천성산 입구까지 차를 타고 올라갔다.아직

    새벽이라 그런지 매표소도 닫혀있고 주차장 입구도 쇠줄이

    쳐져있다.매표소 문열기전에 얼른 올라가라며 등을 막 떠민다. 운전자들만

    남아있고 누가 부를세라 성큼성큼 발을 옮긴다.얼마후 일행이 합쳐지고

    비스켓 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한후 수통에 물을 채우고 산행이

    시작된다.조금 오르니 아직 시멘트도 마르지 않은듯한 절이 나타나

    엉뚱하다. 고색이 창연한 절이어야 어울릴텐데 너무 뺀질거려 낯설다.

    한 비구니가 길이 없다 강조하는데,일행 한명이 어느새 길을 찾아 들어선다.

    오늘 대장은 강양훈 멀정한 길을 놔두고 계곡을 따라 오른다. 처음에야

    돌도 반듯반듯 놓여있고 나무 덩굴도 없으니 수월하게 올라가지지, 아니나

    다를까 조금 지나니 돌은 삐그덕거리고 건너 뛰기 아슬아슬한 곳들,

    곳곳에서 나뭇가지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다시 나타난 정식길로

    접어드니 이제야 살듯하다(다른 사람이야 나와 다르겠지만..). 흙길을 밟

    고 오르니 새록새록 땀이 솟고 새소리, 나무냄새에 취하여 정신이 혼미하다.

    아니 배고파 허기져서 정신이 혼미한 걸까?. 아침을 부실하개 먹어 전부

    배고파 난리다. 사탕으로 포도당 공급하며 한걸음 한걸음 정상을 향한다.

    힘겹게 능선을 올라서니 웬 공동묘지(무시무시해라?) 힘겹게 힘겹게

    올라와 보이는게 사람이 죽어 묻혀있는 곳이라니 웬지 맥이 팍 풀리는

    느낌이다. 더욱 흐느적거리는 다리를 추슬러 길을 떠난다.

    한참을 걷다보니 마침 오목하고 아늑한 장소가 나타나 맛있게 아점(아침겸

    점심)을 먹고 가볍게 커피한잔 어울리지 않는 대화(주식이야기)를 나눈다.

    다시 엉덩이를 털고 일어선다. 조금 더가니 밋밋한 정상 하지만 전망은

    일품이다. 한쪽만 빼고는 빙둘러가며 온통 산이다. 우리들이 즐겨오르던

    경남의 산들이 다 눈에 들어온다. 무슨산,무슨산 산이름 공부좀하고

    下山길에 나선다. 이제는 큰 계곡 길을 찾아야 "첨벙"하고 얼음같이 찬

    물에 다이빙할 수 있을텐데 어디로 가야하나 눈어름으로 계곡을 찾아

    나선다.

    토굴같은 절이 나타나 그 절을 통과하고, -자연과 어울리는 "절"좀 지으면

    안될까?- 단체로 가스통까지 들고 놀러온 사람들을 통과하고, 하산길은

    제법 사람들로 붐빈다. 군데 군데 좋은 자리에 식사하는 사람. 애기나누는

    사람, 이제야 올라오는 사람들로 있다. 드디어 다이빙하기에 가장 좋은

    우리(?) 자리에 도착,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속으로 첨벙... 구경하는

    사람까지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한참을 물장난치며 노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나, 웬지 뜨끔하여 얼른

    옷을 줏어 입고 길을 나선다.

    산행시작했든 그지점에 다시 도착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모두들 무사히

    돌아왔음을 기뻐하며 가볍게 음료수 한잔하고 오늘의 산행을 끝냈다.

     

    참가대원: 김치근,박만교,신종철,양경희,강양훈,김흥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