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산 등행기

향로산 등행기

    남에게 가르쳐 주고싶지않은 좋은산

     

      1999년 5월 16일 6시 30분 구포발 원동행 열차로 출발 하여 수분 후에 원

      동에 도착하다. 열차운임은 4500원 으로 거리에 비해 무지무지 비싸다. 운

      임수준은 거리에 비례하지않고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되는가 보다. 원동에

      서 배내골행 버스를 기다리며 두부 한모를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다.

      시골에서 장작불로 갓만들어낸 아침두부는 그맛이 일품이었다.

      원동에 가시는 분은 그두부집에 들러 할멈이 만든 손두부와 시큼한 김치를

      맛볼것을 권하고 싶다. 인기그룹 클론의 멤버같이 생긴 멋진 기사아저씨가

      모는 버스는 한달음에 내달아 우리를 이천분교 근방에 내려주고 떠났다.

      이천분교 왼쪽으로 난 계곡을 따라 길을 오르니 길도 희미한데 계속해서

      산중에 민가가 있었다. 폐가도 즐비하고 다쓰러져가는 움막집에는 쥔양반

      이 약초캐러 갔는지 사람사는 흔적만 있다. 골짝골짝 개간되었던 밭은

      돌보는 이없이 자연으로 환원되고 있었다. 계곡부를 지나 마지막 민가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산을 오르니 향로산으로 오른는 길이 나타난다.

      가파른 산길과 트레버스하는 길을 번갈아 오르니 해발 약천미터의 향로

      산이 나타난다. 향로산과 향로봉은 근처에 있지만 독립된 봉우리 들로서

      연결해서 등반하기는 힘들다. 향로산 정상은 벼락을 맞은듯 바위가 온통

      깨어져 있었다. 정상근방능선에서 도시락을 먹다. 여기는 사방이 탁틔어

      주위의 능선이며 산 계곡등이 한눈에 들어와 눈을 시원하게 한다.

      양산쪽으로 흘러 내려갈것 같던 배내골의 물은 산을 굽이굽이 휘돌아 밀

      양 쪽으로 내려와 낙동강과 합수하니 이아니 장관이랴. 다만 밀양댐 공사

      로 인하여수량이 줄어들고 나날이 오염되어 감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능동산쪽 능선은 다음에 가기로하고 표충사쪽으로 발길을 돌려 산을 내려

      왔다. 신작로에 내려서니 버스는 30분마다 한번씩 밀양 표충사 간을 운행

      하고 있어 교통 편은 좋은 편이었다. 밀양서 부산오는 기차도 자주 있는

      편이어 서 쉽게 부산으로 올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이번산행코스는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길이었고 경치또한 빼어나게 좋았다. 일상의 권태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

      시는 분이 있다면 꼭 한번 가보시도록.

       

      참가대원: 차동주 김치근 신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