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바설산 등반에 이어 올해도 일본 북알프스 종주등반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주 귀국했습니다. 이는 회원님들의 관심과 염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여기 사진과 함께 간략히 산행기를 올립니다. 원체 글재주가 없어 며칠에 걸쳐 수정보완해 가며 완성하고자 하니 양해 바랍니다.

 

<등반개요>

-일본 북알프스의 대표적 코스인 야리-호다카 종주 구간을 포함하여 3000m 능선 56Km  환상 종주등반.

-전일정 산장 숙박 (막영구/취사구 불요).

-전문 가이드 동행 없이 우리팀 단독 운행으로 보다 알차고 내실있는 등반 기대.

-산행 전후에  온천호텔 투숙으로 온천욕 및 귀로에 작은 교토라는 다까야마 방문하여 일본문화 체험.

 

<등반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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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대원>

박문옥(지도), 유완식,조해래(부대장),신수정(장비),김남수(회계),김상운,윤정민(식량),허문철(기록),김강태(산행대장)

 

<제1일(7월27일,토): 이동(부산/서울-->나고야-->히라유)

드디어 출발일, 정민이을 창원에서 만나 리무진 버스로 김행공향 11시 도착하여 먼저 도착한 세분 형님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나니 반가운 재학생 후배가 보인다.  재학생 부장 이재희와 전재민이 기특하게 환송나왔구나.

서울 대원 4명은 서울-나고야 직항 이용하여 나고야 공항에서 만나기로 함.

재학생과 함께 점심하고 탑승/출국 수속 마치고 정확히 13시 비행기 이륙하니 비로서 장도에 오른다는 느낌. 간단한 기내식 먹고나니 바로 착륙한다는 방송이 나오고 예정보다 조금 일찍 나고야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장 입구에서 서울출발 대원 4명 반갑게 만나서 관광버스 주차장 P2로 이동. 날씨는 후덥지근한  전형적인 일본 여름날씨다.

5분 정도 기다리니 히라유행 전세 버스(20인승)가 도착하고 짐 실고 바로 출발.

 

 

 

 

 

 김해공항에서 환송나온 재학생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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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고야 공항 도착하여 서울출발 대원4명 반갑게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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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유로 가는 버스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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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마을 히라유의 나까무라칸 에서 정통 일본식 만찬.

생각보다 호텔이 아늑하고 고급스러워 좋았고 특히 24시 사용가능한 노천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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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일(7월28일,일): 히라유->가미코지(버스,30분) // 가미코지->도쿠사와롯지->쪼카다케 산장(14Km, 7시간) 

-날씨: 흐리고 때때로 비

-운행: 기상(06:00)-->버스탑승(08:00)->가미코지(08:30)->산행출발(08:45)->도꾸사와롯지(10:30)-->쬬가다케(14:40)-->산장(15:10)

 

 오늘부터 고대하던 산행 시작이다. 아침 일찍 노천에서 온천욕 충분히 하고, 산행에 필요없는 짐은 따로 꾸려 호텔에 보관한다. 조식도 든든히 먹고(밥은 리필해 줌) 베낭을 메고 가미고지행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호텔에서 5분 거리)  성수기에는 셔틀버스만 가미고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함. 버스 창밖으로 점점 가파른 산이 보이고 대략 30분 지나니 가미고지 도착. 바로 입산신고 겸 산악보험 가입한다. 인당 1000엔으로 그다지 비싸지 않지만 우리팀 9명이라 10만원. 국내 보험료 비교하면 좀 비싸 조금 망설이다 어떤 일이 닥칠 줄 모르니 자연보호료로 생각하고 전원 가입한다. 버너용 가스 3통 구입하고 산행 출발하면서 시계보니 08:45.

산행초반은 좌측 큰 계곡을 따라 거의 평지를 잘 가꾸어진 수목 사이로 걷는다.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아침인사를 무수히 받으며 1시간쯤 가니 묘진 산장, 잠시휴식 후 출발하여 다시 1시간 쯤 걸어 도착한 곳은  갈림길인 도꾸자와 롯지. 이곳이 그 유명한 산악소설 '빙벽'을 저자 이노우에 야스시가 집필한 곳. 아쉽게 구름에 가려 소설 무대 '마에 호다카 동벽은 볼 수 없다. 

이곳 부터는 오르막 길 연속.  우리나라 산 처럼 그 흔한 싸인페난트는 없고 간간히 나무에 붉은색 띠를 둘러  길 찾아 산행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2시간 쯤 오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고어 쟈켓 꺼내 입고 베낭커버도 쒸운다. 조금 더 가다 중식. 히라유에서 주문해서 가져온 도시락. 맛도 양도 그저 부족함이 없다. 중식 후 물 끓여 커피 마시니 무엇이 더 부러우랴. 비는 가다 오다를 반복한다. 능선에 올라서 걷다가 구름이 거쳐 잠깐 보이는 영봉들에 감탄사 연발, 내일이면 날씨가 좋을지 기대하며 계속 걸어니 드디어 쬬가다케 산정이 보인다. 오후 2:40분 정상 도착. 기념사진 찍고 나니 다시 비바람이 몰아친다. 이내 정상 바로 아래 산장으로 내려와 첫날 여장을 푼다. 저녁식사 전에 가볍게 술 한잔하면서 회포. 산장식은  기본적으로 고슬고슬한 밥에 된장국이 있으니 대체로 만족. 식사 후 로비에 있는 TV를 보니 동아시아 축구대회 한일전이 생각난다. 한일전이라 일본에서도 중계하지 않을까 하여 부탁하니 산장 소등 9시까지만 시청 가능하다고 한다.  짐 챙겨 놓고 8시 로비로 내려와 아사히 캔 맥주 마시며 3000m 고산산장에서 한일전 축구경기를 보게되니 이게 생시인가 꿈인가.

  

 

 나까무라칸에서 아침식사, 백미에 미소시루(된장국),우메보시, 김,생선구이...정갈한 정통 일식. 언제나 백미 수준에 감탄.

옆자리 일본인 가족 식사 모습을 보니 여자는 꿇어않은 자세로 음식을 음미하며 마치 다도하듯 조용하다 못해 엄숙.  정말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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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미코지에서 산행출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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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꾸사와롯지 도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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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까야마 호텔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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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카베야마(2582m)정상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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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드디어 쬬카다케(2677m)정상에 오르다.RIMG0039_.JPG

 쬬가다케 산장에서 바라본 죠넨다케, 이쪽에서 바라봐도 기품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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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석식 후 쬬카다케 산장 로비에서 한일전을 관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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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일(7월29일,월): 쪼카다케->조넨다케->오덴조다케->오덴조 산장(13.5Km, 8시간) 

 -날씨: 하루종일 세찬 바람과 함께 비

-운행: 기상(05:30)-->출발(06:45)-->조넨다케(10:15)->조넨고야(11:20)->다이덴쬬 산장(14:40)->오덴쬬다케(14:55)->오덴쬬휴테(15:40)

 

기상하여 창밖을 보니 세찬 바람에 비가 내린다.  로비로 내려와 TV 기상예보를 보니 장마전선이 북알프스 전역에 걸쳐 있어 내일도 비 예보. 어제 축구가 궁금해 스포츠 뉴스보니 2:1로 석패. 전반전 보고 취침한게 다행이다.  조식 후 비바람 불구 산장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출발. 고어 자켓과 방수 바지에 스패츠까지 차려 입으니 예전 군생할 때 완전군장으로 작전에 투입되는 것 같다.  점점 비바람이 거세진다.  거의 모든 대원 복장, 등산화가 고어텍스제 인데 방수 성능은 제각각. 대체로 새 것이 방수 성능이 좋은 것 같고 100% 방수성능을 기대하기에는 비바람이 너무 거세다. 3000m급 능선에는 나무가 없어 바위에 O, X 로 산길 표시되어 있는데 악천후에도 길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안내표지판에 남은 거리/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아 미리 목적지 거리/소요시간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음.  비바람에 시야마저 좋지 않아 갈 봉우리가 보이지 않으니 얼마를 더 가야 조넨다케 정상인지 알 수 없어 더욱 힘들다. 드디어 정상부, 조넨다케 정상. 서둘러 사진찍고 조넨고야로 내려 선다. 한참 내려가니 저 멀리 산장이 보인다.

먼저 산장도착하여

 

 

 

 

 

 쬬카다케 산장에서 아침 출발하면서,,, 간밤에 산장 지붕을 세차게 때리던 비는 아침에도 강한 바람과 함께 계속 됨.RIMG0047_.JPG

 잠시 연무가 걷힌 사이에 조넨다케 능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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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비바람을 뚫고 드디어 조넨다케 정상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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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안개로 오덴조 다케 정상으로 생각하고 오른 작은 오덴조 다케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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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코 오덴조 다케 정상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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