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키로 판단하면 않되듯이 산을 높이로 판단해서는 안될일이다. 특히 전라도의 산들은 그러한것 같다. 대부분의 산들은 오랜침식을 견딘 바위로 이루어져있으며 주작산도 길물어본 동네사람의 표현대로 설악산 닮은 산이다. 428미터라는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긴능선으로 이루어진 산세는 여느산 못지않게 아름답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능선상의 솟은 바위가 봉황의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던가.
산초입에서 도시락으로 간단한 요기를하고 송진냄새 가득한 산길을 따라 올랐다. 이봉이 주작산 정상인가 저봉이 정상인가 우왕좌왕하다보니 어느덧 종주를 하게 되었다. 섬이 점점이 박혀있는 다도해를 내려다 보며 걷는 능선길은 평탄한게 걷는 재미를 느끼게했다. 주작산 정상이라고 짐작되는 최고 높은 봉에서 정상답파식후 양란 재배단지쪽으로 하산하고 보니 저런! 이정표에는 그산이 주작산이 아니라 저옆의 낮은 봉우리가 주작산이란다. 높은 봉을 정상이라하지않고 그옆의 낮은 봉을 정상이라고 이름붙인 이동네 사람들의 그 여유로움이라니. 오며 가며 만난 동네사람들의 그여유로운 표정과 나그네를 향한 미소 그리고 남도의 그구수한 사투리는 빼어난 경관과 어울려 눌러앉아 살고픈 마음이 들게한다. 근데 뭘묵고 산담. 참말로 징현께요. 쩌기저그 너른 갯펄에서 쫄깃쫄깃한 겨울 꼬막이나 캐묵음서로 살아뿔먼 안될까요잉.
이곳에 오면 빠뜨릴수없는 것 한정식이 있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한상 떡벌어지게 차린 한정식의 그깔끔한 차림새와 맛은 우리에게 먹는 즐거움을 가르쳐 준다. 넓은 정원에 햇살이 길게 잘드는 한옥 그리고 옆방에서 울리는 가야금소리 이모든것이 잘어울린다. 다음에 오면 소릿꾼이라도 불러 볼까나.
강진에서 부산까지는 4시간이 걸렸다. 5인승 차에 7명이 탔으니 매우 불편했지만 입심좋은 양수의 물강의 덕에 지겨운 줄모르고 왔다. 요지는 ‘자연은 비교의 대상이아니다. 물도 그러하다‘ 였다. 무슨말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다음산행때와서 직접 들어보실것.
대원명단: 임송봉, 이충한, 신양수, 이정희, 민영도, 김치근, 이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