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금) 저녁 10시 30분
서울역 출발 진주행 기차로 6월 9일(토) 새벽 4시 50분에 진주에 도착.
진주에서 택시로 중산리(지리산 입구)에 5시 30분경 도착하여
1박3일간 백두대간의 첫 구간인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밤차 탄 우리(친구2명과 총3명)는 설레임으로 꽤 술을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기차여행 이었습니다

9일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13시간, 10일 아침 5시 45분부터 오후 2시까지 약 8시간 걸었는데,

천황봉, 제석봉,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 영신봉, 친선봉, 덕평봉, 현제봉, 명선봉, 토끼봉, 삼도봉, 노고단, 종석대, 고리봉, 만복대 등이 우리가 올라간 봉우리이고

장터목 산장, 세석 산장, 벽소령 대피소, 연하천 산장, 뱀사골 산장, 노고단 산장 이 우리가 지나간 산장들인데, 뱀사골 산장에서 우리는 하루밤을 보내며 하늘의 별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화개재, 임걸령, 돼지령, 성삼재, 정령치 등은 우리가 지나간 고개들인데 정령치에서 산행을 마감했습니다

첫날 약 33Km, 둘쨋날 약 18Km를 걸었는데, 이튿날은 발에 잡힌 물집 때문에 무척 힘들게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부터 발원한다’라는 글씨가 새겨진 ‘천황봉 1915m’ 정상 표지석이 우리가 백두대간의 시작에 섰음을 실감나게 해 주었고, 오랜만에 찾은 지리산의 장엄함은 어찌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벅차오르는 가슴을 느끼게 해 주었고, 역시 큰산 아래 큰인물이란 생각을 하게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정령치에서 산행을 마치고, 택시로 구룡계곡와 춘향묘를 지나 남원도착. 어는 목욕탕 찬물에 몸을 한참동안 담궜다 나오니 무려 몸무게가 3Kg이나 줄었더군요.

목욕탕 앞 지산장이라는 음식점(남원에서는 꽤 유명하다고 함)에 가서 불고기로 영양보충하면서 동동주 한잔에 피로를 풀고, 남원역에 가서,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5시 34분 서울행 기차를 타자마자 잠에 떨어져 9시 40분경 서울역에 도착함으로 산행이 끝났습니다

79년 늦가을, 산악부 동기들과 지리산 종주 기억, 그때 처음으로 산에서 눈을 맞이 한 기억이 새롭고, 82년 과 동기들과 종주를 한 기억들을 되새기며 한 산행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중산리에서 합류한 일행중엔 최화식씨가 있었는데, 74학번 이승렬 선배와 같이 산행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군요. 이 또한 반가웠습니다

다음 구간은 정령치에서 육십령구간인데 아마 7월과 8월, 2회에 걸쳐 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