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산 속엘 다녀왔습니다

명지산(1267m)은 산이 깊고 높으며, 접근 교통편이 불편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우리가 약 6시간을 걸으며 만난 사람은 불과 10여명. 올라갈 때 내려오는 2~3명 무리 2팀, 올라가는 여자팀 2명, 정상에 만난 먼저 도착한 사람들 5~6명이 전부였다

우리가 조용하면 산새들도 조용했고, 우리가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산새들도 그들의 안녕을 인사하는지 지저귀기 시작하는 그야말로 조용한 적막강산 이었다 고나 할까?

요즘은 산에서 다람쥐 보다는 청설모를 더 많이 보게 되는데, 명지산에서는 청설모 한마리, 다람쥐 5~6마리를 보았다. 또아리 튼 독사도 한마리 보았다. 그만큼 자연 그래로 라는 이야기다. 오랜만에 고요한 산속을 만끽할 수 있었다.
고도가 있으니 만큼 꽤 힘든 산이었다. 명지폭포 우측에서 능선까지의 길과, 하산길 능선에서 계곡까지는 무척 가팔랐다.

힘든 산이니 만큼 땀도 많이 흘렸지만, 계곡에 몸을 담궜을 때의 시원함은 희열 그 자체였고, 자연속에 묻혀버린 나자신 또한 하나의 자연물이었다

하산후의 막걸리 한잔도 삶속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94학번 김영근 후배가 새로 참여하여 더욱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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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일) 아침 7시 상봉 터미널
68 박문옥, 71 이동윤 ,74 박홍식, 79 노은두, 90 임동호, 94 김영근

6명은 2대의 승용차로 분승하여 7시 30분경 출발하여
가평, 북면(목동)을 경유하여 익근리 명지산 입구에 도착하니 9시경

가평에서 명지산 입구까지의 길가엔, 맑은 내가 흐르고, 깍아 지른 듯한 높은 산세를 보인다
명지산 못 미쳐 보이는 간판엔 연인산입구 라는 푯말이 보인다
원래 산이름이 있었으나, 진달래가 좋아 연인들이 찾으면 좋은 산이라고 하여
가평군에서 관광홍보를 겸하여 연인산으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9시10분경 익근리 출발, 승천사를 지나, 명지폭포 우측 능선길 따라 주능선에 올라 정상(1267m)에 도착하니 12시경
점심먹고, 전날 저녁에 냉동하여, 아침에 신문지에 싸서 가져온 막걸리 한잔하고, 조금 앉아 있으니 땀이 식으매 등이 서늘하다.
여름은 가고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확인 시켜줌이다.

12시 40분경 출발하여 제 2봉(1250m)경유하여 왼쪽능선 따라 조금 걷다가 계곡쪽 급경사 길로 들어섰다. 2시 30분경 명지폭포 상단에 넓은 소가 있어, 모두들 팬티만 달랑 입고 물에 몸을 담궜다. 가슴까지 시원함을 느끼며, 떨어지는 폭포수(?)속에 머리를 쳐박기도 했다. 이동윤 선배는 예비복 준비가 안 되었다며 물에 온몸을 담구지 못함이 아쉬웠다. 익근리에 도착하니 3시 30분경.

안주라고는 도토리묵과 김치밖에 없고, 돈 계산도 잘 못하는 늙으신 할머니와 정신이 온전치 못해 보이는 아들이 운영하는, 아주 시골스럽고 허름한 가게에 앉아 막걸리 몇 통을 비우고 4시 30분 조금 지나 출발하니, 역시 경춘가도의 주말은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귀경길에 올갱이 해장국으로 저녁을 하고, 10시경 서울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