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부터 밀려드는 술자리..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이 맴돌자 중국에서 전화가 왔다.
그리고, 메일이 3일 연속 날아든다. 퍼뜩 온나고!
갑자기 비행기 좌석 예약하고 중국 영사관 들러서 비자 받고,,,

12월 21일 상해로 날랐다.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두리번 거리며 출국장을 나오자 갑자기 큰바위 얼굴 하나가 손을 쓰윽 내민다.
반갑다. 지난 여름 부산에서 보고 처음이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오면서 간단한 생활정보를 습득한다.
물가는 현지 물가수준에서 판단하고 물건을 구입할 것!
중국인의 뻥!! 을 잊지 말 것! (무조건 부르는 물건 값의 1/3 이하 )
말 조심할 것!!---> 이것은 나와 무관한 것 같았다. 중국말 못하니깐.
시내 한국식당에서 점심 먹는다.
미안하게도 소주팩 2개밖에 사 오질 못했다.
어제 회사 회식 때 술을 너무 많이 먹었고 그라고 나 혼자 어디에 가서
또 먹었던 것 같다. 공항가는 도중에 길가에 차를 세우고 오바이트를
두 번이나 했으니 술을 사야한다는 생각이 짧을 수밖에....
임시정부청사 구경하고 황포강(?) 야경 구경하고 상해 여자 꼬시기로 했는데
이 양반 감기 몸살로 비실거린다.

12월 22일 여전히 꾸질한 날씨다.

황산행 비행기 타고 황산공항에 내리니....흐흐흐 활주로 걸어서 공항 나온다. 택시 호객꾼이 착 달라붙는다. 황산 운곡사까지 200원 달란다.
큰 바위 얼굴 아저씨는 미동도 않고 호객꾼은 저 혼자 중어거리다 왔다갔다를 몇 번이고 한다. 그 사이는 나는 화장실 다녀오고 음악듣고 마치 관계
없는 사람마냥 서성거린다. 뭐,,,딱히 도와줄 것이 없다.
30분정도 지나자 120원에 낙찰.
황산 운곡사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다.
운곡사 매점에서 필름하나 사고 컵라면 먹고 빵하나 샀다.
필름...바가지 썼다. 35원..올라가면 더 비쌀 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돌계단....
즐겁게 오르려 노력했다. 그래 어차피 훈련도 못했는데...
1월 12일 이부츠끼 마라톤 풀코스....이것이 지난 11월 부터 엄청 스트레스
로 작용했는데......이 돌계단...훈련이라 생각하자.
3주 후의 풀코스 마라톤 훈련.....
빨리 가면 3시간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2시간 20분 걸렸다.
예의 그 유명한 짐꾼들을 볼 수 있었다. 한쪽에 15kg씩 30kg..
그 짐속의 계란과 호박을 보았을 때 큰 바위 아저씨와 얘기한다.
'우리 호텔에서 밥 먹을 때 비싸다고 절대 말 하지 말자고...'
비는 계속 내리고 개스는 점점 심해진다.
북해호텔...씻고 먹고 잔다....내일 좋기를 기대하면서.

12월 23일..날씨... 더 하다. 않 보인다.

그냥 내려가기 뭐 해서 능선을 빙그르 돈다.
돌면 뭐 하누....보이는 건 돌계단....개스 뿐인걸..
퍼뜩 내려가서 관광하기로 한다. 케이블카 타고.
돌아가는 길은 오던 길과 달리 민속촌과 다른 한 곳을 둘러보기로 한다.
택시 대절....또 한번의 기나긴 협상에서 또 우리가 이긴 듯.
중간중간 다 두르고 황산시에서 밥 먹고 공항까지 120원.
민속촌 가는 길에 한 마을에서 한 20분지체한다.
길 한가운데 불도저 멈춰 서 있다.
우리 같으면 당근 내려서 좀 비켜주세요..우리 지나가게.이렇게 할 것데...
택시 기사나 불도저 기사나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 그냥 기다린다.
택시 뒤 좌석에서 가슴만 내리치는 두 고릴라만 이상할 뿐이였다.
지나치는 마을들이 우리 눈에는 바로 민속촌이였다.
비포장길...비가와서 음산하다...이런 곳에서 누가 나쁜 맘 가지면
정말이지 쥐도 새도 모르게 바이바이 할 수있을 것 같다.
민속촌에서 중국 티비 연속극 찰영중이다. 배경으로 사진 찰칵.
여배우가 그다지 이쁘지 않아서 같이 찍자 소리 않한다...중국말도 모르고.
황산시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밥 먹고 쇼핑하고 상해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12월 24일....늦잠..날씨 여전히 x 같음.

여느 중국인 같이 까치머리를 하고 세수도 하지 않은체 아파트 근처 식당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한다. 중간 중간 일하는 사람이나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 큰 바위 얼굴 아저씨는 인사하기 바쁘다. 1년도 되질 않아서
유명인이 되어버렸나 보다.
항주가는 기차안에서 나는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마주앉은 사람들....우루무치에서 신발팔고 6개월 만에 집에 가는 중이란다.
동료 3명은 입석인가보다. 금연 운동에 가열찬 대쉬를 하는 나를 가운데
두고 계속 뻑뻑거리며 담배를 핀다. 간장에 졸인 닭다리며 돼지 다리를 먹어가면서....고문..이거이 고문인데...옆에 앉은 놈이...상해 복단대학
무역학과 4학년이라며 말을 걸어온다....더듬거리는 영어로...이것도 고문.
항주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서호 안에 있다.
음식 주문하는데도 10분이 넘어 걸리는 것 같다.
중국 식당은 최소 4명 이상이 가야 본전 뽑을 듯. 2명이니 낭비가 심하다.
실컷 먹는다. 시내 야시장 구경도 하고 다기세트도 샀다.
호텔로 돌아오니 으잉 그 근처가 젊은이들로 북세통이다.
이들은 크리스마스가 단지 미국의 명절이라고 알고 기냥 부어라 마셔라다.
흐흐흐 ... 물이 좋군.....뿌듯한 마음에 자리 잡고 맥주 한잔 한다.
이거이 하늘의 뜻인지라...한 잔 먹고 나는 복통에 호텔로 급히 돌아가
설사에 침대에서 떼굴거렸다.
큰 바위 얼굴 아저씨는 한참 후에 돌아온것 같다.

그 이후...담날 항주..관광하고 상해 돌아와서 술집에서 아쉬운 회포 풀고
26일 비행기 타고 돌아왔다....돌아오는 날 처음으로 상해 태양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