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골 그곳은 각종포사격연습으로 인하여 군데군데 부스러진 바위와 검게 타버린 관목숲 포탄부스러기들이 널려진 황량한 곳이다. 삼차대전이 얼마전 끝난듯한 을씨년 스러운 풍경속에서도 맑은 계곡물은 졸졸 흐르고 못말리는 산쟁이 들은 깍아지른 듯한 바위 사이로 길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에베로 리이지. 에베레스트와 로체의 합성어로 초보자들을 위한 ridge 등산 루트인성 싶다. 언어는 모국어로 쓰지않는 사람이 창조력을 발휘한다. 한국사람 일본사람이 영어이름을 더잘만드는 이유가 여기있다. 군데군데 메직으로 열심히 설명을 해놓아 길잃을 염려 없으며 옆의 좀더 어려운 탈라이 ridge 와 혼돈되지 않게 배려를 해놓았다. 탈라이 ridge는 자일이 필요할듯. 손이 베일듯 칼날같은 ridge 와 적당히 높은 바위길은 초보자용 코오스이지만 사람들로하여금 고소공포증 (HYPSOFOBIA)을 느끼게한다. 금강폭에서 누누가 얼마전 떨어져 죽었다더란 소식은 휙스트로프를 움켜잡은 손아귀에 힘이들어가게한다. 2시간여의 등반끝에 능선에 도착 이른 점심상을 펼친다. 힘들게 오른 뒤라 소찬이지만 모두을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한다. 눈앞에 펼쳐진 취서평전의 장엄함은 변함이없고 겨울의 모진바람에 말라버린 억새또한 변함이없다. 멀리보이는 산무리들 또한 변함이 없지만 이름들은 많이 바뀌엇다. 저멀리보이는 사자봉으로 가슴터질듯이 뛰고 싶다. 내년 산행계획에는 꼭한번 넣어야지. 정말 지쳐 쓰러질듯한 짱한 산행을 한번해야지.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동안 무심했던 우리의 아름다운 산 영취산에 오른 시각은 12시 25분. 간단한 정상답파식후 최단 코오스인 남쪽 임도를 따라 하산하였다. 만든지 오래된 임도는 풀도 많이 자라고 길옆으로는 잔디도 제법자라 상당히 자연적인 모습으로 복원되어 있었다. 아스팔트 포장을 않은덕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책로로 저절로 바뀌었다.
저아래 사격장도 조금만 그대로 두면 자연은 스스로 생채기를 치료하여 황량한 땅을 온갖생명 무성한 아름다운 숲지대로 만들어 버럴것이다. 위대한 자연이여 끈질긴 생명력이여.
산행을 서둘러 끝내니 맥주한잔즐길수있는 여유가 생겼다. 맥주한잔에 담소 몇마디 그렇게 산행을 끝냈다.

대원 : 이상보, 차동주, 김치근, 신양수, 이정희, 신종철, 양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