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참가자: 성경직, 김치근, 신양수 외 1명, 신종철, 양경희, 강양훈,
하정호, 윤정미, 이윤희, 김지성(총11명)

명륜동 전철역 앞 7시 15분 출발, 운문령을 지나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 쌍두봉가든에 도착, 8시 30분 산행시작.
쌍두봉가든 옆 계곡을 건너 표식기를 따라 10M쯤 지나면 왼쪽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쌍두봉까지는 급경사, 평소 체중조절에 소홀했거나 과음하신 분들은 오르기가 힘든코스다. 김치근 대원은 중비브람을 신고도 전혀 힘든 기색이 안 보이는데 그 비결은 매일 헬스와 조깅 그리고 산악구보(집 뒷산)로 평소 열심히 단련했기 때문이라 한다.
오늘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약간 흐림, 간간이 불어오는 찬바람이 시원하게 땀을 식혀줄 정도로 등산하기 좋은 날씨다.
경사 길을 계속 오르다 보면 좌봉 밑에서 두 갈래 길이 나타남, 오른쪽 보다 왼쪽 길이 약간 희미하게 나있는데 왼쪽으로 오르는 것이 경치가 더 뛰어나다.
쌍두봉은 이름 그대로 좌봉과 우봉으로 되어 있으며 우봉이 좌봉보다 30M 정도 더 높다. 좌봉 도착 시간은 10시 경, 암봉과 설경으로 잘 어울려진 우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고 능선을 따라 우봉 밑에 도착, 몇 몇 고참대원은 끝이 안 보이는 낭떠러지가 부담스러운지 우측으로 돌아가고, 작년에 정식 회원이 된 모 대원은 신입회원의 모범이 되고자 목숨걸고 올라오는 폼이 어째 조금 불안하다.
우봉 정상에(해발 800-900정도) 도착하니 우측으로 돌아온 양수형이 먼저 도착해 간식(밥 한 숫가락)을 먹고 있다.
아침을 거르고 경사 길을 오르다 보니 힘 좋은 양수형도 어쩔 수 없나 보다.
우봉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북쪽부터 순서대로 문복산, 고헌산, 가지산, 운문산, 억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지산 방향으로 20분 정도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쌍두봉 가든으로 내려가는 계곡 하산 길.
일단 점심을 먹고 하산 코스를 정하기로 하고 다시 가지산 방향으로 5분 걷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점심 식사(11시).
상추쌈으로 맛있게 점심을 해결하니 힘이 나는지 상운암(1118.4M)까지 가서 다시 하산 길을 정하자는 대원들의 의견에 따라 출발.
오르막 능선 길을 오르다보니 과식을 했는지 대원들의 표정이 출발할 때와는 달리 괴로운 표정이다. 항상 적당히 먹어야 하는데 산에 오면 잘 안 되는 모양이다.
상운암 밑 갈림길, 진행방향으로 계속 오르면 상운암 정상, 오른쪽 길은 쌀바위로 가는 길, 잠시 휴식을 하고, 빨리 하산하여 온천에 가자는 강양훈 대원의 애원(?), 협박을 뒤로하고 쌀바위로 향해 출발.
상운암 옆으로 돌아서 쌀바위로 가는 길은 등산객이 뜸한 곳이라 그런지 길이 희미하게 나있으며
조그만 바위와 이끼, 큰 나무가 조화를 이룬 근교산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20분 정도 걷다보면 운문령에서 상운암을 거쳐 가지산으로 가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운문령에서 차를 주차하고 가지산으로 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으로 북적거린다.
등산객과 며칠 전 내린 눈 때문에 길이 엉망이다. 양훈이가 오기 전에 얼른 쌀바위로 길을 재촉하여 1시경에 도착.
아직까지 생생한 대원이 내친김에 가지산까지 가자고 하지만, 어제 과음을 하신 선배님이 은근히 바로 하산하지는 압력에 운문사 쪽으로 하산.
옹심이 계곡인지 학심이 계곡인지(정호는 옹녀 계곡이라 함)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능선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초입부분이 나타나지 않는다. 쌀바위에서 5분쯤 능선 길을 따라 내려오니 내려가는 길이 나타난다.
그런데 초입부분이 어째 좀 엉성한지 대원들이 대장을 못 믿어 하는 눈치다. 이때는 정면돌파, 무조건 밑으로 먼저 내려가니 따라서 내려온다.
잔 설이 남아 있어 하산하는 길이 간단하지가 않다. 등산객이 다닌 흔적은 보이는데 잘 이용하지 않는 등산로 인 것 같다. 한참을 내려오니 계곡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별 특징 없는 계곡처럼 보이다가 내려갈수록 수량이 많아진다
계곡 곳곳이 협곡으로 되어 있어 절경이 많으며 위험한 곳도 지나야한다. 지금까지 언양쪽에서 가지산 등산을 여러 번 했지만 반대 방향은 처음인 대원이 대부분인지, 끝이 안 보이는 계곡과 절경 그리고 맑은 물에 전부 심취되어 장시간 산행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이 안 보인다.
그런데 어째 이런 절경에 반드시 있어야할 랄랄이족이 안 보이는 걸까, 계곡이 너무 깨끗한 게 이상할 정도다. 계곡이 너무 깊어서일까, 2시간 가량 내려왔는데도 사람의 흔적이 안 보인다.
30분 정도 더 내려가니 드디어 사리암 입구(오후3시) 조용하던 계곡에 한꺼번에 약속이나 한 듯 사람들로 북적거려 우리가 전혀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가 휴식년제로 몇 년간 입산이 금지된 계곡으로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리암에서 차를 주차한 쌍두봉 까지는 승용차로 20분 거리, 만원주고 승용차를 이용 차주 3명만 먼저 출발하고 나머지는 운문사까지 걸어서 하산.
절 구경하고 막걸리 한 사발하고 산행 끝(18:00)

PS : 시간이 늦어 석남사 입구 유황온천에서 한 탕 못한 것을 아쉬워 하며,
강회원님 다음 기회에 일찍 하산하여 한탕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