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별부담없는 금정산에 집합시간 또한 10시라 새벽에 집을 나서 집뒤의 황령산을 올랐다 내려와 지하철타고 모임장소인 범어사로 가니 대원들이 거의 다 모여 있었다. 인정사정 볼것없이 바로 출발하여 조금 가다보니 어째 안보인다했던 윤정미가 뛰어서 달려와 합류했다. 멀고도 험한 개근상에로의 길이여. 한달음에 북문 까지 올라 골백번도 더 다녔던 동문가는 능선으로 산책삼아 주변 경개를 구경하며 쉬엄쉬엄 가다보니 아뿔사 옛날의 그푸르던 소나무들은 오간데없고 능선은 볼품없는 민둥산으로 변해있는 것아니가. 수년전의 산불이 이처럼 산을 황량하게 만들었고 복구에 이렇듯 많은 시간이 소요됨이라. 능선길은 사람의 발자국에 파이고 넓어지고 오랫만에 찾은 금정산이 어찌 어리 황량한 몰골이더란 말인가. 더늦기전에 등산길 아닌곳에는 울타리를 쳐 사람의 접근을 통제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야할터인데... 식사와 뒷풀이를 위해들렀던 산성 차씨집은 고기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모처럼 외식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염소 불고기, 닭백숙은 맛이야있었지마는 둘러앉아 먹던 도시락 생각이 간절함은 나만의 생각일까. 제발 산에가서 만이라도 자연에 동화되어 자연적인 생활을 해 보았으면. 적게 먹고 안마시고 안피우고 등등. 대장의 산행종료 선언이 있었지만 아쉬워 차씨집에서 내어준 차편을 마다하고 산을 걸어서 내려왔다. 하정호의 아들 하준형이와 함께. 시간을 보니 아직 다섯시.
어디 간단한 산행한번 더해봐? 아쉬운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다.

<산행 참가대원>
이충한+3, 차동주, 성경직, 강정웅, 김광섭+1, 강양훈+2, 김치근, 이희태,
하정호+3, 김정이, 정복년, 윤정미, 차기섭+2 이상 무순

# 산행 사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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