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산: 군위 아미산(402m)
일자:2005년 11월 20일
참석자: 김치근, 김흥국

아미산 산행을 이틀 앞두고 이리 저리 자료를 찾았다.
아미산이라고 검색에 넣으니 중국아미산 부터 우리나라 서너곳의아미산이 검색 되었지만 군위 아미산은 검색되지 않는다.군위아미산이라고 여러번 시도 끝에 군위아미산을 국제신문'다시가는 근교산'에 올라있는 자료를 얻었다.
미리 읽어보니 나지막하지만 오금을 찌릿찌릿하게 만드는아기자기한 바위산으로 기대가 된다.

치근형은 토요일 하양 무학산 산의 집(산장?)으로 와서 나무도 하고 닭 한마리 잡아 탁배기 한잔 하자면서 토요일 오려고 했는데 금요일저녁까지  인원이 확정되지 않았다하여 혹 일요일 있을지도 모르는 회원과 함께 오기 위해 일요일 당일 손수 운전해 오셨다.

하양을 거쳐 35번 청송, 의성가는 국도를 타고 가다 908번 지방도로 빠져   고로면에 있는 아미산 입구에 도착했다. 야트막한 야산이라 산행안내 표지판은 없고 산불조심이라 쓰여진 천조각이 입구려니 하고 내를 건너 입구를 찾았다.

도로에서 보았을때 부터 바위 절벽이 꽤 장하게 뻗어있고 바위봉이 두어개 쏫아있다. 오른 쪽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 오르니 첫번째 봉으로 길이 나있다. 길이 있으니 오를 수 있으리라 여기고 그곳으로 내가 앞장서 용감하게 올라간다.

그런데 아뿔사, 바윗길을 따라 한스텝 제법 고난이도 동작을 구사하여 딛고 서자 위에 하늘이 보이는 봉 꼭대기에 올라 서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오르다 실패하여 떨어지면 천길은 안되고 한 300길 낭떠러지로 나르겠고 오른다 해도 다음 내려갈길이 과연 괜찮겠는가 고민이 된다. 그런데 표식기는 빨강, 노랑 두개나 있어 진퇴를 고민하게 만든다. 상의 끝에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정하여 클라이밍 다운을 한다. 내가 먼저 겨우 한스텝 다시 내려서고, 치근형은 과감하게 뛰어 내린다. 내리는 곳의 옆도 사뭇 무시한 낭떠러지라 조심해서...

이렇게 초반에 기를 꺽인 둘은 다음 부터는 왠만 하면 흙길만 찾아 오른다. 치근형은 철인 3종 도전을 목표로 매일 훈련을 하는 지라 20대 열혈청년과도 같이 산길을 뛰어오른다. 도중에 6명 정도의 가족 팀을 만난게 산행객을 본 전부일 정도로 호젓하다. 산 정상이라 하면 독립된 큰 흙덩이 + 바위 해서 가장 높은 곳을 지칭하고 산이름도 거기서 따는데 아미산은 바위 두번째 봉(제일 잘생긴)402m에 붙여져 있어 우리는 계속 제일 높은 곳으로 올랐다.그러다가 내려가는 길을 지나쳐 그 흙덩이 중 제일 높은 곳에 오르니 탑모양을 내려고 한 조촐한 돌 무덤이 있고 옆에 1500산 도전한다는 아무개씨의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는 아미산622m로 표시되어있다.

내려가는 길은 오른 쪽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잡고 계속 가니 길이 끊기고 그 능선은 봉에서 연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다시 원래의 곳으로 돌아와 좀 더 내려가니 올라올때 지나쳤던 갈림길이 나온다. 이 작은 능선의 낙엽 카펫을 밟고 잠시 내려오니 산행은 벌써 끝이다.

치근형은 부산에 볼일이 더 있어 하산 막걸리 한잔 못하고 아쉽게 헤어져야 했다.

흙길만 따라 가기엔 너무 짧아 아쉬운 산행이었지만 보조 자일과 긴 슬링이라도 준비한다면 바위 봉을 올라 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