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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포항 향로봉 산행기

글쓴이 : 신종철 조 회 : 41 글쓴때 : 1999/08/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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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향로봉 산행기


새벽 4시 50분 명륜동 전철역 주차장에 주차하고 육교밑에서 양훈이를 기다
렸다. 모두 다 곤하게 새벽잠을 즐길시간 새벽 5시 반가운 양훈이가 차를 몰고 온다. 못다한 잠을 기대하며 차에 오르는 순간 양훈이의 표정이 수상하다. 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이리저리 살피더니 원인을 알수없어 결국 내차를 가져기기로 했다. 5시 10분 다른 대원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아,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만교를 태우고 포항 보경사로 출발. 시속 100km 이상 밟아라는 주문과 함께 가장 편한자세로 둘이서 맞있게 잠을잔다. 아 내 신세여!
평균시속 120km 7시 보경사에 도착, 자는 놈들 깨워 식당에서 아침을 간단
히 해결하고 정각 8시 향로봉으로 출발 (코스는 문수산- 내연산- 향로봉으
로 정함).
보경사에서 계곡을 따라 조금 오르다보면 문수암으로 가는 표지판이 나타남.
오른쪽 경사길로 본격적으로 산행시작. 습도가 높은지 온몸이 땀에 젖는다.
30분 오르면 사야가 탁 트인 장소가 나타나는데 계곡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특히 쌍폭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문수암으로
발길을 옮김. 문수암에 도착하니 10여년 전에 뵌 고승은 안보이고 흰 개가 반갑게 맞이한다. 옛 기억을 더듬으며 시원한 물 한목금 마시는데 빨리 가자고 대원들이 재촉한다.대원이 한명 늘었다. 꼬리를 흔들며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겨우 돌려보내고 마지막 땀 한방울 까지 쏟아 부우며 문수산으로 오른다. 정상에 도착하니 별 특징이 없다. 산 이름을 새겨넣은 돌은 없고 돌 무덤만 수북히 쌓여있다.
문수산에서 부터 향로봉까지는 경사가 거의 없는 능선길, 키큰 나무들이 시
야를 가려 경치는 별로지만 운행하기는 좋은편이다. 지겨운 능선길은 걸어
도 걸어도 끝이없다.
3시간 정도 걷다보니 시야가 트인 봉우리가 나타난다. 드디어 향로봉,
산행 시작한지 4시간만에 도착 예상시간 보다 1시간 단축했다.
먼저 도착한 40대 후반쯤된 아저씨와 인사를 나누고 향로봉에 대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니, 자기도 산이 좋아 여러산을 다녀보았지만 이곳 계곡만큼 좋은 곳은 없다고 한다.
향로봉이 좋아 틈만 나면 오르며 우리가 오른 코스가 가장 좋다고 한다.
문수산을 통해 향로봉까지 보통사람의 걸음으로 5시간, 계곡으로 하산시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자기는 3시간 만에 왔다고 함(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정상에서 점심을 해결할려고 했으나, 고수의 말대로 계곡에서 먹기로 하고 12시에 하산, 10분쯤 내려가니 계곡이 시작된다. 탕, 탕, 탕 온통 탕밖에 안보인다. 적당한 곳을 골라 자리를 잡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식힌다.
좀처럼 속살을 공개하지 않던 만교 이번에는 장비를 준비해왔다.
개구리 헤엄인지 개 헤엄인지 헷갈리네, 저 정도면 물에 빠져도 10분은 견
디겠다. 점심먹고 하산 과연 4시간 이상 걸린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닌것 같다. 계곡을 옆에 끼고 오르락 내리락 식은 몸이 다시 달구어 진다.
은폭포, 무풍폭포, 보연폭포, 쌍생폭포 등등 온 계곡이 폭포 탕 폭포 탕이다.
치근이 형이 왔으면 오늘중으로 하산은 불가능 했을거다.
무슨 폭포인지 장관이다. 30m 정도는 될것같다. 시퍼런 물에 감히 들어갈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들 사이로 내가 먼저 첨벙 양훈이가 뒤를 따른다.
다이빙은 빠질 수 없는 메뉴, 닭살이 돗을 때 까지 놀다가 다시 하산.
내려올수록 사람이 많아진다. 수심이 깊으니 수영금지 푯말이 보인다.
마지막폭포 쌍생폭포 도저히 그냥 자나갈 수 없다. 눈치를보며 양훈이가 먼저 잽싸게 들어간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 깜짝 놀란듯이 쳐다본다.
나도 첨벙, 폭포까지 헤엄쳐보지만 물살이 급해서 접근이 않된다. 얼른 옷을 입고 발길을 재촉, 오후 5시 주차장에 도착, 부산으로 출발 포항시내를 지나지 않고 우회도로를 이용(경주방향표지) 오후 8시 부산 도착(고속도로에서 시간지체). 해산.
시간 때문에 50m 탕에서 수영못한걸 아쉬워하며 산행일기를 마칩니다.

참가대원 : 신종철, 박만교, 강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