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신양수 이정희 김치근 신종철 양경희

오랜만에 산행일지를 쓰는 것 같다.
대상산은 배내골에 있는 향로봉(976m).
산행안내에 대상산을 배내골로 해서인지 참여 대원이 적었다.
7시 15분 명륜동 전철역 출발, 양산 신불산 공원 묘지를 통과해 8시 20분경 배내골 입구도착.
초등학교(이름 모름)에서 좌회전하여 계곡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조그만 시골마을 나타남.
마을 모퉁이에 주차하고, 집합 시간이 8시인줄 알고 명륜동에 나오신 차기섭 형의 전화를 뒤로하고 산행시작.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기섭이 형은 7시라 알고 있었는데, 8시가 아닌가요? 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음.
코스는 왼쪽 능선에서 시작하여 좌측 계곡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정함.
초입부터 경사 길, 완연한 봄 기운 때문인지 온 몸이 나른하여 시작부터
고전. 무명산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물고 길도 희미하여 발에 힘이 잔뜩
들어가 얼마 못 가서 휴식. 주위는 나무 가지에서 막 삐져나온 새싹과, 물기라곤 없는 땅에서 피어나는 손톱보다 작은 꽃들로 가득 차 있다.
부산 근교에 있는 산이니 아무리 많이 걸어도 저녁시간내에 부산에 도착할 수 있다는 형님의 이야기에, 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고 느긋하게 가기로
합의. 20분 걷고 ?분 쉬고, 걸어 가면서 이야기 하고 쉬면서 이야기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무슨말 했는지 아지랑이처럼 가물가물하다.
11시10분경 정상 밑에서 휴식, 정상까지는 15분 거리. 11시 30분에 점심 먹기로 했는데 출발시간이 벌써 그 시간.
홈페이지 사진에 나와 있는 그 장소에서 한식집보다 더 많이 차린 상에서 맛있게 식사.12시 20분 정상 도착.
북동쪽부터 재약산 신불산 취서산 그리고 영남알프스의 끝자락에 붙어 있고, 산악부원이면 누구나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염수봉.
염수봉 꼭대기에 오르면 얼굴에서 소금이 나온다고 해서 염수봉 이라고 신입생때 들었는데 그 말이 사실인지? 지금 생각해보니 선배님들이 일부로 물도 안주고, 배낭을 가득 채워서 고생시키니 얼굴에 소금이 나올 수밖에...
그땐 순진해서 선배 말이면 모두 믿었다.
염수봉에서 하산하여 배내골에 도착하면 볼 수 있는 건 계곡과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가 전부였다.
어디서 왔어요? 반가움 반 경계 반으로 반기던 농부, 그리고 계곡에서의 시원한 물장난.
왜 항상 차시간은 놓치는지(하루 2편) 배내에서 원동까지 구보.
지금 배내골을 보고있으면, 배내에서 자연그대로를 마음껏 누리게 한 산악부 선배에게 감사 드립니다.
정상에서 산 구경 한참하고 밀양댐을 내려다보며 하산.
올라올때 본 재(嶺)근처에 있던 山家에서 휴식.
사람이 유한 흔적은 있는데 문고리는 잠겨있어 늘 거주하는 집이 아닌가
보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양수형, 요즘 자주 듣는 말이다. 내 생각에는 양수형 일주일이면 하산할 것 같다.
혹시나 걸어 다니는 자연산 닭 있는지 찾아봐도 눈에 안 보이는 꿩 소리 밖에 없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처음 출발한 곳으로 하산.
주차한 곳에 도착하니 왠 차가 도로를 막고 있다.
마침 지나가던 심심했던 동네 할머니의 도움으로 2시 30경 부산으로 출발.
오는 길에 배내에서 닭 백숙과 동동주 한 사발 먹고 5시 부산 도착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