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도 동계 한라산 극지법 훈련등반 준비시, 식량계획 및 준비를 좀 깐깐하고 좀 치밀하다 하여 C군을 담당케 했다. 두루마리로 말은 대학노트를 뒷주머니에 꽂아 제법 메모하고 기획 하는 듯 했다. 그 중요한 식량 스케쥴과 준비목록을 착오 없도록 하고 몇 번의 구두확인도 했었다. 그런데 제주행 도라지호를 타고 거의 전부 뱃멀미로 정신없을 때 그 노트를 살펴보니 분명히 식량중 2차 산행 식량분 전부 빠져있음을 알았다. 내심으로 쾌재를 부르며 훈련종목도 하나(굶기) 더 추가를 작정했다. 그날 새벽에 제주항에 도착하여, 오후 제주관음사 옆 캠프에서 장비 및 식량 점검 하였다. 계획한대로 군용 A형 Tent 나무 폴대 한 자루는 아프고 해서 두자루를 쥐고 그냥 C군의 종아리를 후려치니 저쪽으로 도망 가버렸다. 미친 짓을 했었다. 같이 함께한 조 프레이즈1형이 있어서 정신무장의 긴장으로 깨어 근신하는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 밖에 없었다. 그날 늦은 캠프파이어에서 찔찔거리며 나를 성토했지만 조프레이즈1형이 피에로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 감동스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또 행운이었던 것은 지극히 사랑하는 두 명의 1년 후배, 국민학교 동기인 C군과 고등학교 동기인 L군이 있었기 때문이고, 무조건적인 헌신과 희생을 강요했었다. 나는 악역이니만치 항상 그러했지만 또 온화 온유의 D군이 있어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