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義 와 我執이 강하고 세어서 거의 한 순간도 쉴 수 없는 달음박질로 일관하여 여기까지 달려온 人生. 사랑도 버리고, 어느덧 獻身과 犧牲하고자했던 그 覺悟와 信念도 어느 한순간에 다 忘却한 채, 富와 名譽에 奴隸처럼 足鎖에 채여져 그 아까운 歲月속의 꿈은 사라지고 이렇게 虛妄한 것뿐임을 느껴진다. 肉身은 늙어가고 생각과 마음은 이렇게 까지 젊어지니 어찌 人生을 抛棄할 수 있겠는가? 이 당황 할 수밖에 없는 肉身과 靈魂의 差異가 그 時節의 山으로 돌아가련다. 내 所望과 慾心이 너무도 많아서 世上 어떤 것으로도 充足치 못함을 이제야 깨달았다.
독수리가 어린새끼 키울때 때가 되면 가시나무를 둥지에 깔아 놓아 그 가시에 찔려 밖으로 나를때 어미는 재빨리 잘 날지 못하는 墜落하는 어린새끼를 낚아채는 그런 어미의 訓練은 이세상 萬物중에서 最上이리라. 짐승도 그러하거늘 어찌 人間은 人生 그 자체를 항상 驕慢으로 살다 잘되면 어찌 할 수 없는 나이 한 오십 정도면 깨달을 수 있으리라. 극히 오랜만에 산(Geogia 북부 Smoky mountain)에 와서 쪼그라진 내 가슴이 펴면서 조성모의 가시나무새 노래를 듣는다. 그래서 그렇게 나는 너무나 좋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에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