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리지의 잔설 -

 

 

나뭇가지에 얹힌 잔설

비 되어 떨어져

목 잔등을 간지르네

한참 달구어진 심장도

깜짝 놀란다

 

 

때 놓친 적설기 산행인가

영축산 산정의 흰 꼬갈

눈이 시린데

가는 겨울 아쉬운 바람은

와 이리 맵노

콧잔등이 아린다

 

 

쉬엄쉬엄 넘어가는 홀드는

차갑기만 하고

옷깃 새로 스며드는 바람은

봄바람인가 북풍한설인가

다운자켓이 서글프다

해 가린 구름 이토록 안타까울까

 

 

한 봉 넘어 또 한 봉

어디가 종착역인가

파란 하늘 꿰뚫고 치솟은 첨탑

그를 발아래 둔 바위꾼

 

 

저 멀리 거꾸로 선 짚차

오늘의 꿈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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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리지 끝봉에 선  '백광윤' '윤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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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야 비로소 볼 수 있는 맞은편 능선의 '짚차'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