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슬로바키아 출장갔다가 돌아 왔습니다.

수도인 블라티슬라바는 한때 번성했을법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건만 이제는 거의 죽어가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결코 간과할 수 없으리라 봅니다.

오며 가며 경유지가 많다 보니 프랑스-슬로바키아-체코-오스트리아-이탈리아 5개국을  돌아다닌 결과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로마는 2시간짜리 버스 투어로 증명사진만 찍고 왔지만...

유로화를 중심으로 한 경제 정책이 실패했다는 논설도 실리긴 하지만 렌트카 빌려 국경없이 자유로이 왕래하니까 좋기만 했습니다.

알프스 산맥을 먼 발치로 보다가 아래 글이 생각나서 찾아 보았습니다.

누구 원작자를 아시거나 원문 가지신 분 없을까 해서...

 

 

언젠가 어느 날

그 어느 날 내가 산에서 죽으면

오랜 나의 산친구여 전하여 주려무나

어머님에게는 편안히 눈 감았고 아무런 고통도 없었다고

그리고 사내답게 죽어갔다고 아버지에게는 전해다오

아우에게는 너에게 바통을 넘기는 것이라고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전해다오

내 비록 돌아가지 못해도 꿋꿋이 살아달라고

당신이 곁에 없을 때도 내가 항상 살아왔듯이

귀여운 자식들에게는 나의 발자국이

고향 그 바위산에 남아 있다고

마지막으로 친구여

나의 피켈을 집어주게

피켈이 치욕 속에 죽어가기를 나는 바라지 않나니

어떤 날 아름다운 페이스에 가지고 가서

그 피켈을 위한 조그마한 케른을 쌓고

거기 피켈을 꽂아주게

빙하 위에 빛나는 새벽의 빛을

능선 위의 붉은 저녁놀을

나의 귀여운 피켈이 되쏘아 비칠 수 있도록

나의 친구인 그대에게 전할 선물

나의 햄머를 받아주오

그리고 화강암에 피톤을 박아줄 것을

그것은 몸서리칠 만큼 기쁘도록

나의 유체를 흔들었나니

암벽이나 능선에 한껏 그 소리가 울리도록 하여주게

아아 친구여

나는 항상 그대와 함께 있나니……

 

 

* Wien의 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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