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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합니다.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입니까?
가실 준비도, 보내 드릴 마음의 준비도 없이 이렇듯 허무하게 가시다니...
야속하고 서운하고 막막하고 또 미안합니다.
하찮은 오해로 수년동안 뵙지 못한 저의 옹졸함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도 못했는데,
아무 말씀도 없이 가시다뇨?
강렬함과 독특한 성격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많이 사기도 했지만,
당신만의 방식으로 누구보다 더 산과 산악회, 선후배를 사랑하시어 우리 산악회에서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겨셨습니다.
이제 정녕 다시 못 뵌단 말입니까?
형님과 함께 했던 그 많은 산과 추억들이 떠오르면 또 어쩌란 말입니까?
형님!
보고 싶습니다. 그립습니다. 미안합니다.

- 못난 후배 하정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