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 바른  봄 언덕에서

 

눈을 헤치고,  낮으막히 싹이 하나 돋아나

태산을  닮아야겠다고

저 허공이 되어야겠다고

어느날은  여린 꽃이 하나 피어나

모두의 얼굴 위에 웃음 꽃을 피우겠다고

가슴 빗장을 열어 젖히겠다고

 

꿈은 희망으로 자라고

소원은 서원으로 영글어

 

삐약삐약 생강나무 꽃들이 피어나고

소복 입은 매화나무  흰 눈꽃도 피어나고

어디쯤이었던가

아스라이 저만치서부터  그냥 웃음지으며 달려와

가쁜 숨 몰아쉬던,  그대 바알간 마음, 달아오른 볼

진달래도 피어나고

어린 나무 가지에도  아름드리 고목에도

긴긴 겨울 꿈들이 소복소복 튀밥처럼

벚꽃들도 피어나고

울긋불긋 차린 언덕  꽃대궐로 피어나고...

 

이 땅 위 사람 사람   얽힌 설킨 마음에도

쏟아지는 햇살, 따사로운 날이 밝아서

낮으막히 하나 둘   싹이 돋아나기를

여린 꽃 셋 넷   피어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