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찌짐[전}을 굽는데 비가 쏟아졌다. 이래가지고야 어떻게 등산을 가지? 하고 걱정을 했는데 아침이 되니 햇님이 반짝 웃는다. 모임 시간이 좋은 지라 많은 분이 오셨다. 산행에서는 처음 뵙는분도 계신다. 동아대학 정문에서 왼쪽으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비가오던 어제와는 달리 땀이 비오듯 하여 늘 그러듯이 또 후회를 하였다. 저 앞에 쉼터가 있어 조금 쉴려 하면 앞선팀이 슬슬 일어서니 괜히 따라와서 전문 산악인팀에게 폐를 끼치는게 아닐까 걱정도 되었다. 꽁꽁거리며 올라가다 보니 사과도 나눠 먹고 수박도 나눠 먹고 하여 정상에 도착했다. 그때까지 늦게 출발한 성경직회원이 도착하질 않아 조금 내려가 점심을 먹고 조금 더 기다리니 도착을 하셨다.올라오다 길을 잘 못 들어 고생하다 피부 손상까지 입으시고 가까스로 팀에 합류하셨다. 모두 기쁜 마음으로 내려오는데 갈대숲을 예쁘게 만드느라 노력한 흔적들이 보이고 가느다란 오솔길도 좋았다. 어디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하산하여 택시를 타고 조금 가다 보니 대신동이 나오고 자갈치가 보인다. 1차는 자갈치에서 꼼장어 구이로 시작하였다. 충분히 즐거을 만큼 먹고 마셨건만 바쁜 분 일부 가시고 2차는 남포동에서 다대기랑 무슨 연골 스프인가 뭔가랑 뽈락구이랑 먹고 또 아주 즐거웠다고 생각했는데 바쁜분 일부 가시고 또 3차로 어딘가를 가지않는가? 언젠가 산행이 끝난 뒤 폭음을 하여 뒷날 모두 고생을 하는 바람에[고생이 아니라 골병] 다음부터는 1차로 끝내자고들 해놓고 그 약속은 만나기만 하면 왜 다 잊어버리는지 이래가지고는 어떻게 '오  징  어'가 되겠는가? [오랫동안 징그럽게 어울립시다] 건강을 생각하여 음주는 적당히 하시기를... 글재주는 없지만 한번 끄적여 봅니다.  
산의 아름다움은 표현이 서툴러 잘 아는 분께 맡깁니다.
   


참석자명단(존칭생략)
임송봉, 김준연, 차동주, 성경직, 이희태, 신수정,
김치근, 이영주, 신양수, 이정희, 이창규,
하정호, 김소영 外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