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춥지는 않고 서늘하지만 해가쨍쨍 느낌이 좋은 아침이었다.

멀리서 보이는 금강폭은 상단이 약간 부실해보이나 전체적으로 폭도 넓고 뭔가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이번 산행에는 동계전 마지막으로 기술을 연마하려는 재학생 핵심멤버 세명도 합류하였다.

 

하얀 얼음앞에 도착했다.

날씨에 따라 매년 얼굴을 달리하는 자연은 항상 경외감을 가지게 한다.

거기에 뽀족한 쇠를 들이대는 것은 때로는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현재는 순수한 알피니즘의 마인드만 생각하며, 딴 생각은 안하는게 좋겠지 라 생각한다.

 

올해 모두 얼음등반을 처음 접한 재학생 셋은 기석형님의 지도아래

리딩을 시도하는 좋은 기회를 가진다.

 

오비멤버 넷은 금강폭 마지막 앵커까지 갔다온다.

마지막 피치의 얼음은 고드름, 벌지, 얇은얼음, 뜬얼믐이 혼합되어  긴장감과 신중함을 가지게 한다.

손과 발의 확실함이 절실히 다가온다.

리딩한 광윤형이 수고하신다.

 

마지막 앵커의 볼트상태가 좋지않아 나무에 둘러 하강한다.

 

내려오니 동의대와 부경대에서도 많은 인원이 참가하였다.

 

따뜻한 라면과 삶은계란과 김치와 울산 막걸리를 한잔하며 허기를 채운다.

 

내려가는 길은 왜 항상 오르는길 보다 길게 느껴지는지,

기대감과 긴장감이 느슨해진 이유일까.

 

다음산행지를 생각해보며 하산길을 재촉한다.

 

참가자 : 이기석74, 김지성89, 백광윤98, 윤정민03 + 재학생 : 전재민08, 이재희 09, 서정화12 + 동의과학대01 김동구

 

운행 : 0930 과수원 아래 주차장 - 1100 얼음초입 - 1500 마지막 앵커 - 1700등반종료 - 1800 주차장 도착 - 2000 식사후 해산 

 

* 회비 외 저녁식사에 5만 1천 원 지원해주신 지성형님 감사드립니다.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