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전에 그친다고 예보했는데 오전 10시 출발할 때까지 조금씩 내리고 있다.
안개비를 맞으며 산길을 걷는 느낌도 과히 나쁘지 않다.
아주 천천히 올라 시산제 장소인 PNU 암봉에 당도하여 따로 이곳으로 바로 온 여만구,이애경 부부와 합류하고,
전 날 야영을 한 재학생 3명도 텐트를 걷고 도착하였다.
어느새 비는 그쳐 제를 지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고 오히려 비 온뒤 착잡한 기운과 서늘한 냉기가 제사 분위기와 제법 어울린다고나 할까?
11시 30분 준비한 제물을 올리고 유세차- 정성껏 제를 올리며 올 한 해 무사산행을 빌었다.
술과 음식을 나눠 먹고 차씨집으로 장소를 옮겨 염소불고기, 막걸리 등으로 양껏 먹었다.

차씨집 주인 할머니와 우리 선배님들간 오래된 인연은 참으로 돈독하다.
만나자 말자 반가움의 표시를 과격하게 한다. 선배님들 등짝을 철썩 후려치는데 아무도 기분나빠 하지 않는다.
옛날 이야기를 나누다 급기야 할머니 눈가가 붉어진다.
밖은 어느새 화창하고 따뜻하다.
족구로 선,후배간 화합과 소통의 장을 끝으로 시산제산행을 마쳤다.

참석자 : 이광식 차동주 성경직 이희태 강정웅 김치근 이창규 강양훈 김규태 안호덕
           하정호 여만구 이애경 김지성 정영훈 백광윤 재학생(박지훈외 2명)     총 19명

매년 돼지머리 수육을 지원하시는 강정웅 선배님 감사합니다.
고급 한과를 찬조하신 이창규 선배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