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30분 구서전철역 출발,  최근 개통한 남명에서 표충사 쪽 고갯길로 해서.

9시30분 구천마을회관 도착.

흥국씨 내외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 박카스와  비타민으로 에너지 충전하고

정각산으로 출발.

7월의 따가운 햇살에 어제 마신 술이 화학반응을 하는지 몸이 나른하고

식은 땀이 난다. 동네 뒷산이라 만만하게 보고 과음했었다.

등산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 마칠 때 까지 한 사람도 못 만남)

길도 희미하고 표식기도 신통찮다.

가져간 물통은 금방 바닥이 나고, 정호, 흥국이가 가져온 얼음물로 몇 번

갈증을 해소하니 정각산 정상이다.

앞으로 멀리 억산, 범봉, 운문산, 가지산 그 넘어 문복산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뒤로 항로봉, 재약산, 능동산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그리고 가야할 구천산은 가물가물 멀기만하다.

높은 산에 가려 잘 찾지 않는 산 인듯 원시림 같은 능선 분위기가

색다른 산행을 예고한다.

이름 모를 봉우리 몇 개 그리고 미륵봉을 지나니 점점 체력의 한계가

느껴진다. 내리막 오르막 그리고 실혜봉을 앞두고 심하게 내려간다.

지도를 보니 8부 능선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만장일치로 고!

하지만 옆으로 돌아가는 길이 생각보다 험하고 멀다. 차라리 능선으로

가는 것이 나을 뻔 했다.

한참을 돌아 전망바위에 도착하니 정승봉, 구천산이 손에 잡힐 듯 서있다.

다시 내리막 오르막 정승봉에 도착하니 물통도 바닥이 드러나고 흥국씨

집사람도 지쳐보여 바로 밑 안부에서 하산하기로 하고 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프린트한 지도에 있어야 할 하산 길이 안 보인다.

지나쳤나보다. 분명히 신경 쓰고 봤는데... 확실치 않아 돌아가기도 그렇고

다행히 구천산 오르기 전 점선 아닌 실선으로 된 하산길이 하나 더 있다.

구천산을 앞두고 오른쪽으로 과감하게 하산. 초입에 많이 달려있던 표식기

가 갈수록 찾기가 힘들 정도로 달려있고, 몇 번 길을 헤매다가 제대로

길을 찾았다.

그러나 그 길도 갈수록 희미해지고 잡목에 파묻혀 하산길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갈림길 능선에서 아껴두었던 물도 마저 마시고 남은 물도 별 없는데

계곡은 언제 나타날지...

한참을 그렇게 내려가니 고로쇠 채취 고무호스가 보여 심리적으로 조금 안심이 된다.

산행도중 수없이 본 동물이 판 굴, 큰 것은 너구리가 들어갈 정도의 굴이고

숲이 우거져 어두워 조금 어시시한 분위기였지만, 생태계가 잘 보존되었다고 할까.

 

길도 아닌 길을 한참을 내려가니 드디어 도로가 나타나다. 계곡물에 잠시 발 담그고

정승마을을 옆으로 끼고 한참을 내려가서야 출발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9시30분에 시작해서 6시30분 까지 산행, 근래 보기 힘든 긴 산행이였다.

끝까지 싫은 내색안하고 잘 걸어준 명숙씨의 맘이 고맙다.

가까운 식당에서 막걸리와 맥주 두부김치 그리고 국수를 맛있게 먹고

헤어졌다. 식사비는 요즘 사업이 잘되는 흥국이가... 흥국씨 잘 먹었슴!

참가회원: 하정호 장명숙 김흥국 신종철 

 

20150705_103038_resized.jpg

 

  20150705_103108_resized.jpg 20150705_103130_resized.jpg 20150705_164228_resized.jpg 처음 본 꽃,  특이하게 생겼죠? 이상한 길로 가니 진기한 것도 많이 보네요. 

1436833444337.jpeg 1436833453897.jpeg 1436833460188.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