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체체궁산과 테를지 트레킹+@


부산 혜초여행사를 활용한 몽골 체체궁산과 테를지 트레킹+@의 5박 7일내지 4박 5일.
함께: 대장 82하정호, 총무 70성경직 대원 63임송봉, 64김준연, 68박문옥, 69차동주.
언제: 2016년 7월 14일(목)-7월 20일(수), 부산 본대는 7/15-7/19.
비용: 기본 1,530천+50천=1,580천원
      여기에 현지공동경비 50천+각종 팁 13$


1일차-7월 14일(목)
 너무 지나치게(?) 친절한 주변의 정보들로 인하여 여름-가을-겨울 장비를 함께 챙기느라 서울 출발 직전까지 부산하다. 여기에 낭군님이 혹시나 굶주릴까 염려하여 경이 챙겨주는 각종 간식까지 더하니 대형 여행가방과 35L 배낭이 한 가득이다. 어쨌든 스틱을 휴대한 항공기탑승이 불가하니 큰 가방은 필수이겠다.
 백서방의 자가용 편으로 16시 자이@를 출발, 서울역 탑승장에 도착하니 17시 KTX는 아직 수속 전이다. 부산도착 예정시간은 19시 39분. 그 사이 서울-부산 간의 교통거리가 참 많이도 단축되었다. 정확한 시각에 부산역에 도착하니 하대장이 마중을 나와 있다. 그의 차편으로  해운대 센텀의 성총무 댁으로 가기 전에 식당부터 들린다. 민폐를 가급적 줄이고자 열차에서 도시락을 들었는데... 성총무가 강권하는 저녁을 한 번 더 챙기고(이런 저런 까닭으로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와 체중을 확인하니 2키로가 늘었다. 세상에 그래도 명색이 등산이었는데...). 해변가 특급호텔보다 나은 숙소에서 일박이다.


2일차-7월 15일(금)
 04시 기상, 이른 아침인데도 정성들여 챙겨주는 아침을 들고 05시 30분 센텀을 나선다. 하대장의 차편으로 성총무와 함께. 6/35분 공항에서 갖는 사전미팅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도중에 하나투어에서 연락이다. 몽골 현지 기상사정으로 출발이 아침 8/35에서 17시로 연기되었단다. 도착 예정시각에 모래바람이 심할 것 같아서 그리했다는데 아무래도 아셈으로  인한 경호차원의 문제인 것 같다. 일단 김해공항에 모여 모처럼(?) 생긴 8시간여를 유용하게 보낼 방법을 강구한다. 결론은 다대포의 몰운대 둘레길-송도 구름산책로를 둘러보고 하단의 임선배 단골회집에서 점심이다. 그러고 공항에 다시 도착하니 5시 출발편인데도 계속 만만디다. 결국 5/20에야 이륙하여 9/35에 붉은 영웅이라는 울란바트로 안착이다. 와보니 역시 이곳은 경비가 정말 삼엄하다. 현지 가이드조차 공항내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공항버스 편으로 밖으로 나와 그녀를 만난다. 현지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졸라 28세. 들으니 몽골은 12학년(우리의 고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고, 18세가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대학은 스스로 다닌다고 한다. 대신 성인으로 인정, 약 2백평 정도의 땅을 무상으로 받아 그곳에 전통가옥인 게르를 설치하여 생활하는데 여러 가지로 형편이 되지 않으면 부모님의 가옥 옆에 따로 게르를 설치하여 지내기도 한다. 그리고 3백만 인구에 150만이 수도 울란바트로에 모여 살고, 그중 약 30만이 한국을 다녀왔을 정도로 가까운 나라란다. 원래 한국과는 1시간의 시간 차이가 있으나 지금은 섬머 타임으로 시차가 없다.
 준비된 차편으로 1시간 반 거리의 숙소행이다. 길거리에는 경찰들이 가득하다. 선진그랜드호텔에 도착. 2인 1실로 임-차, 김-성, 박-하로 나뉜다.


3일차-7월 16일(토)
 07시 가상, 아침 후 8/50에 모여 착한 임금이라는 체체궁산(2,256M)행이다. 고도가 국내보다는 좀 높은 편이나 출발점이 16백고지 임으로 실지로 체감되는 오름길은 그리 높지가 않다. 등산 약 3시간에 정상에 도착, 도시락을 들고, 하산 길은 2시간 10분정도이다. 얼마 전(7월 9일) 서울에서 찾은 땡볕의 불암산 삼육대-정상-상계역 코스보다도 수월하게(?) 느껴지는 코스. 초원의 나라이기는 하지만 산록에 들어서니 숲도 상당하고, 1-58번까지 나름 준비한 안내표지도 좋다. 내려와 한식당에서 돼지갈비 저녁을 든 후, 태를지 국립공원행이다.
 오늘은 현지의 전통 이동주택인 게르에 투숙이다. 게르는 모두 문이 남쪽으로 향하고 있단다. 방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4인1실의 숙소에 성-박-차와 김-성-하로 나뉘어 들어가니 여유도 있고 상당히 양호하다. 아무렴 그간의 텐트생활과 비교하니 더 그렇지 않겠는가. 나름 전기도 들어오고, 중앙의 난방시설에는 밤 12시와 새벽 3시에 불도 때어 준다. 우리는 너무 더워 이틀간의 투숙 중에 첫날 12시에만 난방을 했다. 일반 집들도 난방은 모두 벽 난방이다. 우리 같은 바닥 난방은 없다. 요란한 선전과 달리 밤하늘의 별들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간신히 북두칠성정도가 보인다. 여기도 이제 공해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나 보다.


4일차-7월 17일(일)
 06시 기상, 홀로 숙소 바로 뒷산에 올라 보는데, 저만치에 인근 소 때를 지키는 임무에 충실한 개로 인하여 더 이상 뒷산록으로의 접근이 어렵다. 저 멀리에는 오토바이로 방목하는 소-양들을 몰이하여 돌아가는 전경도 보인다.
 08시 식사를 간단히 하고 09/20출발, 오늘은 비행기라는 뜻을 가진 엉거츠산(2,085m)행이다. 차량 편으로 등산로 입구로 가서 11/26-13/27까지 등산, 오름길은 그런대로 수월했는데 내려오는 도중 현지 가이드 졸라가 길을 잃었다. 대신 우리가 길을 찾아서 16/09분에 숙소로 돌아왔다. 이런 과정에 일행 중에는 상당히 힘들어 하는 분도 있다.
 내려와 거북바위에도 올라보고, 낙타체험도 한다. 이어 저녁은 특식인 양고기 반 마리. 그래도 6인용으로는 양이 너무 많다. 참, 오늘이 초복 날이지. 결국 저녁 안주용으로 싸들고 온 것들도 남아서 대부분은 야생 고양이의 차지가 되었다.


5일차-7월 18일(월)
  아침에 다시 인근 야산에의 도전이다. 오늘은 다행스럽게 방해꾼이 없어서 산록의 암벽아래까지 무사히 다녀왔다. 오르면서 보니 정말 야생화가 많다. 모두 129종이나 된다고 한다. 그중에 하나일 뿐(?)인 에델바이스도 지천이다.
 이어 어제 양고기를 포식한 바로 그 집에서 승마체험이다. 톨강까지 약 15키로 거리를 타원 형태로 왕복 4시간정도에 다녀오는 것이다. 마지막 반환점인 톨강을 승마한 채로 건너가서 점심 도시락을 들고 돌아온다. 그사이에 마부들은 시원하게 강에서 목욕도 하고. 좀 힘이 들었는가. 대원 한명은 반환점에서 승마를 사양하고 차량 편으로 돌아온다. 반대로 차형는 30년 승마경험자인지라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잘도 타는데.
 무엇보다 안장이 부실하여 보조하는 마부들도 비스듬히 올라타고 나아간다. 그래 제대로 영업을 하려면 안장부터 시급하게 교체를 하여야겠다. 돌아와서 보니 그간의 산행들보다 오늘 일정이 가장 힘들었던가 보다. 매일 가졌던 일과 후 뒤풀이 모임도 없다.
 이렇게 이번 일정의 주요 코스는 끝나고, 이어서는 발마시지-전통공연을 보고서 샤부샤부로 저녁이다. 그러고도 시간의 여유가 있어, 중심가의 징기스칸 광장을 둘러본다. 숙박은 다시 선진그랜드 호텔이다.


6,7일차-7월 19-20일(화-수)
 오늘은 원래 국립백화점만 둘러보고 공항 행이었으나 첫날 항공기 지연으로 가보지 못한 코스로 바꾸었다.
 약 3백 계단을 오르는 자이승 전망대-독립투사 이태준기념 공원-뽁두왕 겨울궁전과 캐시미어 상점이다. 전망대는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고, 이태준선생은 일제 강점기의 의사이면서 독립운동가다. 중국을 거쳐 몽골로 망명하여 현지에서 어의로도 활동하였다고 하는데 친일 측인 러시아 백군에게 암살당했다고 한다. 뽁두왕은 몽골의 승려이자 마지막 왕인데 궁전이 참 소박하다.
 그리고 징기스칸 공항행, 3/40출발- 7/50도착. 역시 저가항공이라 그런가? 경비절감을 위해 엔진을 꺼두고 있다가 출발 전에 시동을 거니 잘 걸리지 않는다. 보조 장치를 교체하여 재시동 끝에 간신히 출발할 수가 있었다. 그동안 좁은 비행기공간에서 기다리는 우리는 찜통신세다.
 김해공항에 내려 하대장의 차편으로 부산역행, 9/25발 열차로 서울로 올라간다. 도착 예정시간이 20일 00시 10분이다. 역에 마중 나온 경과 백서방의 자가용으로 자이@에 돌아오니 시간은 1시가 되어간다. 이렇게 5박 7일의 트레킹을 마감한다.

 이번 코스는 개인적으로 11년 10월 8일 서울ob들과 함께한 양평 삼각산에서부터 시작한 나의 천산행의 501회차다. 천산 중에 반환점을 돌아 새로이 시작하는 것이다. 당초 계획보다 진행이 좀 빨라져서 2020년이 되기 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들으니 몽골 최고봉은 알타이산의 휘텐으로 4,374m이란다. 그곳은 하루에 4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산으로 지금은 주로 유럽 산악인들이 찾는다고 한다. 7-9월이 제일 등산하기 좋은 시절이라니 내년에 우리도 한번 생각해 봅시다. 덤으로 테힌리칸 호수도 일품이라고 한다. 함께 찾아볼 수 있으려나? 이왕이면 서울-부산팀이 많이많이 함께 갔으면 좋겠다. 몸무게 2키로 증가는 평소보다 운동량은 상대적으로 적고 식사량은 훨씬 많았으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한줄 마감하는 말은 현지어로 <쥬게르, 쥬게르>이다. 의미는 <괜찮아, 괜찮아>이지요. 그렇게 몸과 마음이 좀 더 여유롭게 살자. 함께한 모든 대원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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