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곳에 사진 몇장 곁들여서 간략한 후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사진이 마음대로 안올라와서 사진첩에 몇장 올리고 말았습니다.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새로운 일을 준비해온 것이 9월에 일단락 지어지고
시간이 많이 남아도는 중이었습니다. 안나프루나 라운딩 (Annapurna circuit)을
작정하고 비행기표를 구해 보았으나 9월 말부터 10월까지도 좌석이 없었습니다.
목요일 출발하는 대한항공 직항편은 물론이고 타이나 로얄네팔항공도 마찬가지
여서 11월 1일에야 표를 구했습니다. 돌아오는 편은 11월 14일 목요일 모두 15일
일정으로 푼힐을 거쳐 안나프루나 BC를 갔다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처음엔 유명 트래킹사를 통해 패키지로 가볼까도 해 보았으나 여행의 신선함
-두려움을 포함한- 은 많이 반감될 것 같기도 하고 비용도 절감, 무엇보다도
안친한 그룹에 끼는 것도 별로일 것 같아서 혼자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이긴 하지만 92년 학생때 무작정 따라 갔었긴 하지만 경험이
있었기에 혼자 가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로는 칠불사에서 명상 하시는 대원스님의 야크존에서 많이
도움을 얻었습니다.

그래도 혼자서 카트만두에 가서 국내선 예약, 트래킹 퍼밋받기등을 직접하기엔
자신도 없고 무엇 보다 그렇게 하려면 하루를 더 잡아야 하기에 성수기인 점을
감안해서 포카라 국내선예약, 트래킹퍼밋, 가이드 수배는 네팔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서 했습니다. 카트만두에 소재한 현지 대행사가 몇군데 있는데 저는
네팔짱을 통했습니다.

국내선 81불(편도), 퍼밋비 42불(직접하면2000루피, 약 34불), 돌아오는 그린라인버스15불,
가이드 하루 12불 X 12일 하여 총 282불 지불하였습니다. 성수기에는 트래킹 퍼밋받기
위해 여러시간 줄도 선다고 하니 대행수수료도 1~2만원 나가는 것은 각오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대행사나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현지에 가면 여러 에이전시가
있으므로 묵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소개받은 믿을 만한 대행사를 통해 국내선이나
가이드를 소개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네팔짱은 한국인 여자가 운영하는데 게스트하우스는 사람도 너무 붐비고 시설도
노후하니 이런 업무만 대행시키고 잠은 다른 곳으로 하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돌아올 때 이틀 묵은 티벳 게스트하우스가 하루 15불로 오래되었지만 비교적
깨끗하고 조용하였습니다.

만약 한 둘이서 가고 시간도 넉넉하다면 성수기라도 비행기가 하도 많이 뜨므로
좌석은 있을 것 같고 카트만두에서 묵은 호텔등에 의뢰를 하면 국내선예약이나
가이드 수배는 쉬울 것입니다. 트래킹 퍼밋도 카트만두나 포카라의  ACAP를
찾아가서 받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포타도 현지(트래킹 시작점) 에 내리면
영어 좀 되는 젊은 백수들이 숱하게 있으니 직접
면접보고 뽑는 것도 괜찮을 듯. 에베레스트 쪽으로 갈 경우에는 현장에서 직접
퍼밋을 발급합니다. 남체바자르 부근인것 같습니다.

언어소통을 두려워하여 국내 대행사를 통해 네팔의 한국말 잘하는 가이드
소개받고 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네팔의 보통 가이드나
우리나 비슷합니다. 그리고 일반 포타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나 젊은 학생으로
트래킹 하이시즌 동안에 알바하는 친구들은 영어를 꽤 합니다. 그런 19세 정도
학생이 많습니다. 영어를 너무 잘하는 가이드나 포타도 곤란(?)할 수 있으니
적당히 현장에서 면접보고 고용하면 에이젼시에 주는 돈의 80프로 만으로도
그들은 팁을 합쳐 받는 것 보다 많이 돌아가므로 서로 좋을 수 있습니다.
다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은 운과 사람보는 능력에 좀 달렸겠죠.
거의 다 성실하고 착하니 운 나쁘지 않는다면 짐 잃을 염려는 없을 것입니다.

의사소통은 오히려 내 능력을 고려 안해주는 영국, 미국에서 온 트래커들과
할 때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에서 익스큐즈미?나 쏘리?를 남발하는 것도 민망하지만
가이드와는 전혀 그렇지 않으므로 중학교 영어책에 나오는 단어를 한국어에서
영어단어로 옮길 정도로 공부해 가면 된다고 봅니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트래킹을 간다면 단연 한국말 하는 가이드는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은
비싸기도 할 뿐더러 다양한 문화체험할 기회도 줄어들 것입니다.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 공항에 내려서 Without Visa 푯말아래 줄을 서서
비자피(Visa fee) 30불을 내고 비자를 받습니다. 이때 사진이 필요합니다.
비자양식은 야크존에서 다운받아 사진까지 붙여서 준비한것 그대로 사용
하였습니다. 비행기에서도 양식을 주니 미리 작성하여 줄을 빨리 서면
유리합니다.
트래킹 퍼밋 받는데도 사진이 필요하니 사진 3장 정도를 준비하십시오.

총 소요 경비 계산은
1. 왕복 항공료: 비수기 때는 80만원 정도인데, 성수기때는 100만원 줘야합니다.
계획이 서면 항공권 구입은 미리하고 체크인할 때 빨리 줄을 서서
좌석을 갈때는 오른쪽으로 (날개위는 피하고) 돌아올때는 왼쪽으로 받으면
카트만두 다가서 오른쪽으로 히말라야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 국내선, 혹은 버스: 포카라81불, 루크라(에베레스트쪽) 90몇불, 돌아올 때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데 15불 정도 입니다. 국내선도 포카라 갈때는 오른쪽
에 앉으면 비행기 값을 할 만한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에베레스트쪽으로 갈땐
왼쪽으로... 올 때는 당연 반대쪽으로..

3. 포타 , 가이드: 포타 8불, 가이드 10불, 포타가이드(가이드인데 짐도 15키로 짐니다)
12불,  단 포타카이드를 쓸 경우는 자신이 가이드인 점을 중시하여 이마에 끈을 매고
무겁게 짐을 지려고 하지 않으니 7~80L 큰 배낭을 준비하십시오.
포타를 쓸 경우 2명 짐을 합해 25키로 정도 만들 수 있다면 2명에 한명 포타를 쓸 수
있고 대부분 그렇게 하더군요. 30키로 넘는 짐은 보기에도 안스럽습니다.

팁은 처음에 반 정도 주면서 잘 도와주어 트래킹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달라고 한마디
하면서 지켜보겠노라고 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옛날과 달리 포타나 가이드도 잠은
그냥 자나 밥은 다 돈주고 사먹는다고 합니다. 에이전시에서 10불중 반은 잘라먹고
반정도 주는 모양인데 먹고 마시는데 거의 날라간다고 합니다. 팁은 많이 줘봐야
3,4만원인데 200만원 이상 들이고 엄청 공을 들여 준비한 트래킹의 기분과 성공을
가이드가 좌우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팁은 아주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4. 체제비: 물가가 비싸서 산중에는 카트만두 시내 물가의 2배는 잡아야합니다.
한끼 250루피( 1달러=61루피 잡으면 4000원이 넘습니다.). 차 까지 4끼 잡으면1000루피
이나 물값에 가끔 캔맥주 사마시면 하루에 1500 루피 잡아야 합니다.(하루 넉넉히 3만원)
숙박은 100루피부터 높은 곳은 일인당 100루피를 받는데 혼자서 트윈 룸을 차지하니
200루피를 받았습니다. 포카라나 카트만두에서는 방값이 최소 10불(600루피) 부터이나
밥값이 150루피면 한끼 해결 되므로 역시 하루 30불이면 됩니다. 산에서는 밥은
사먹지 않고 방만 차지하면 차지가 더 붙는 것으로 아는데 만약 밥을 따로 해먹으면서
로지에 묵게 되면 나중 트라블을 없애기 위해 미리 방값을 합의하고 묵는 것이 좋습니다.

5. 기타: 좀 전에 썼듯이 입국 비자 30불, 돌아올 때 공항세 1700루피가 들고
트래킹이 시작되고 난뒤에 산간 마을 어귀에서 마오이스트들이 입장료를 또
뜯습니다. 하루 100루피하여 날짜대로 받는데 그렇다고 일인당1000루피 내면
어리석습니다.  군복도 입지 않았지만 뭔가 동네 젊은이들 하고는 행색이 다른 두세명이
접근하여 말을 겁니다. 몇일이나 있을 거냐. 곧이 곧대로 10일 있을 거라 말하면 안됩니다.
처음엔 말이 전혀 안통하는 것 처럼 무슨 말 하는 지 모르겠다.
난 이미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다라고 우기다가 한 오일 있을것이다고 말합니다.
그러다보면 3명에 800루피 정도로 깎아 줍니다. 영수증은 꼭 챙겨서 나중에 만나는
마오이스트에게 보여줘야합니다.

이렇게 국내선, 포타가이드, 퍼밋비 하여 약 300불 지불하고
500달러를 환전하여 31,000루피 정도 가지고 가고 예비로 200불 지니고 있다가
일정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는 바람에 치트완에 2박3일 갔다오는데100불 정도 썼으므로
900불 카트만두서 네팔 북 같은 마달이라는 악기등 기념품 산다고 100불 정도 쓰고
국내서 심야버스, 리무진, KTX해서 차비하고 매식해서 15만원 정도 썼습니다.

배고프다 싶으면 중간중간에 밀크티에 티벳탄 브레드(티벳빵) 등을 시켜먹고
맥주(150루피정도)나 락시(우리 안동소주보다 약하고 정종보다 센 맑은 전통주)두어잔
씩 매일 마시고 해도 충분하였습니다. 가이드가 치트완에 사는 학생인데 자기집에
초대하겠다 하여 장보라고 30불 주었는데 결국 치트완 안에서도 너무멀고 해서
안가게 되어 그돈은 좀 아깝습니다.
카트만두에서는 박타푸르 (입장료 10불), 파슈파티나트(250루피)등을 돌아보았는데
박타푸르 차비는 한국팀이 빌린 차에 얻어타서 세이브하였고 점심은 나갈곶에 있는
아주 비싼 호텔에서 400루피짜리 먹었습니다.
어쨌든 15일 일정에 왕복 비행삯을 빼고 120만원으로 아주 넉넉하게 돌아보았습니다.
치트완 정글 사파리 투어는 9만원 들었으므로 포카라나 카트만두에 있어도 삼일간
그 정도는 돈이 들므로 더 추가된 비용은 아니라고 봅니다.
패키지로 하면 모 여행사의 15일 패키지요금이 230만원 정도이고 가이드 팁으로
120불 더 받습니다. 맥주값 여러잔의 밀크티값은 별도 이므로 용돈으로 30만원 정도
는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패키지이용 때 보다 1인당 50만원 이상 세이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단체로 여행할 경우 현지에 와서 전문 트래킹이나 원정
에이젼시에 문의하여 캠핑으로 텐트생활하고 음식을 해먹을 경우는 훨씬 세이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여행사에서 캠핑 트래킹으로 하여 쿡이 요리하고 숭늉까지
내 주는 것에 만족할 수는 있으나 그 비용이 심히 비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ABC로 트래킹 2주를 잡는다면 느긋하게 12일은 잡으시고 포카라에서 하루 카트만두에서
완전히 하루 정도를 내어 둘러보는 것이 좋겠으나 저 같은 경우는 날씨가 계속
안좋아서 마차푸차레 BC나 ABC에서 하루를 더 체류하지 않았고 하루에 6시간 정도
계속 운행을 하니 9일 만에 끝나버려 치트완으로 갔던 것입니다. 혹시 저랑 비슷한 상황
이 된다면 포카라에서 치트완으로 이동하여 정글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우리 산악회 회원님들이 관광만을 목적으로 그런 곳을 가긴 어려울 것이기에...
또한 대행사에 포타와 가이드 수배할 때는 10일 정도로 하고 이틀이 더 걸리면 돈을
더 주는 것으로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12일치 다 주고 난 뒤에 빨리 끝났다고 돌려받기
는 뭐합니다. 기분좋게 끝난 트래킹에 환불 요구는 좀 거시기 합니다.

간단한 일정은 2편에 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