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안내문 발송도 늦었고, 또 출발 시간이 6:30분으로
당겨지는 바람에 선배님들이 많이 오시지 못했다.
임송봉 김정실 이희태 이충한 강정웅 선배님 6월 18일
경부 합동 등반 때는 꼭 같이 가도록 합시다.
그런데 뜻밖에도 5월 14일 동창회 등산 대회 때 반가이 만났던
안홍석(72) 선배님이 처음으로 참석해 주셨다.
6:45분경 사상을 출발하여 진주 고성을 지나 광도 인터 체인지로
나와서 다시 고성 방향으로 표지판을 따라 10여분 달리자 8:30분경
가오치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9:00 배 승선(2시간 간격 출발) . 9:30분 사량도 도착.
20여분 버스를 타야 했고, 맛있는 사량도 탁주 한병 사들고
산행은 10:20분경 시작 되었다.
30여 분을 걷자 시야가 트이기 시작했고 섬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섬의 일주 도로는 굽이 굽이 마다 있는 마을들을 연결하고 있었다.
하늘의 제트기나 된 양,  여객선들은 하얀 꼬리를 길게 달고 다녔다.
축구장만한 양식장도 뛰엄뛰엄 보였다.
승룡이는 애기 때문에 선착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질수 밖에 없었다.
애써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 산행을 할수가 없어서 마음이 짠했다.
날씨는 약간 흐려서 온도는 그리 높지 않았는데 습도가 높은지
휴식 때는 시원하다가도 걸을 땐 몹시 후덥지근 하였다.
더우기 능선의 대부분이 바위인 관계로 나무그늘이 많지 않았다.
산행객들이 많아서 줄을 서서 걸어야 했고, 휙스로프를 설치한 곳에서는
한 참을 기다려야만 했다.
더운 여름철을 피해서 등산객들이 조금 적은 봄 가을로 일정을 잡는게
나을것 같았다.
11:40분경 지리망산 (398)도착, 표지석은 지리산 이라고 씌어 있었다.
갑자기 개스가 몰려 오면서 정상의 분위기를 연출 하였다.
월망봉 (400)을 지나서도 점심 장소가 마땅치가 않아, 조금 조금 하다가
12시 40분이 되어서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사량도 탁주는 조금 뻑뻑하고 새콤 달콤한게 꼭 요구르트 같았다.
이번 산행에서도 회장 사모님은 눈에 익숙한 아기자기한 플라스틱 술병에
매실주며 생강주를 담아 와 회원들을 챙겼다.
1:20분경 출발. 가마봉 옥녀봉을 거쳐 2:30분경 금평리 선착장에 도착 하였다.
사량도는 뱀 다리섬이라는데 이번 산행에서는 도마뱀 꼬리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염소를 방목 하는지 좀 평평한 바위 능선에는 염소 똥이 즐비 하였고,
지린내가 끊이질 않았다.
산행객들이 섬의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또 산의 경관을 생각 한다면,
염소 방목은 고려 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배를 기다리면서 멍게 돌멍게 해삼 성게 키조개 돌낚지 등등을 골고루  
맛 보았다, 물론 소주도 곁들이며....
뽈라구 구이 한 접시는 갑판 위에서의 안주 감이 되었다.
돌아오는 고속 도로는 고성 공룡엑스포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많이 막혔다.
운전 한 정호와 규태가 고생이 많았다. 특히 회장님의 고초가 많으셨답니다.
강태와 창규는 잘 갔는지....
먼 거리를 이동 할 때는 의견이 모아지면 차를 빌려서 가는 방법도 검토 해 봅시다.
운전을 안 하는 저는 항상 송구한 생각이 듭니다.
산행으로 즐거워야 하는데, 차때문에 술도 한잔 못하고, 정체가 심하면 스트레스까지
쌓이니 하는 말입니다.
넋두리 하나 덧 붙이며 두서 없는 산행기를 마치려 합니다.
언제 부턴가 이 지상에서의 여정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확실히는 아니고 어렴풋이, 어쩌면 인생의 가장 화려한 순간을 지금 지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보곤 합니다.
굳이 산행에 비유하자면 주 능선을 걷고 있다고나 할까요?
정상은 이미 지나와 버린지도 모릅니다.
하산이 이미 시작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좌우당간 산을 걷고 있는 이 순간을 즐기고
같이 걷고 있는 이들과 웃고 사랑하고 그리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
그리 살려고 합니다,
참 안홍석 형님 경직이 형님 말 다 믿고 계신것은 아니 겠지요?
경직이 형님이랑은 보셨다시피,  당국에 허가 내 놓고 서로의 가슴에 못질을 해
대는 사이지만, 또한 각자의 마음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서로를 용서 하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저요, 매운 까갱이 배추 뿌리 같은 그런 놈은 아닙니다.
다른 회원들은 다 알고 있답니다.
연한 배 같은 사람이라고.....

산행 참석자 명단 :  차동주  성경직  안홍석  김치근  이영주  신양수  이정희
                           이창규  김강태  하정호  김규태  이승룡 ( +  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