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보고서

일시: 2013년 5월 17일(금)-19일(일)

대상지: 설악산 토왕골(별을 따는 소년들, 경원대 길 릿지)

대원: 대장 김지성, 류완식, 이기석, 이창규, 김강태, 문수근, 문기수(문수근 회원 동생)

회계: 인당 100,000원(이기석 5만원 추가 스폰, 김강태 저녁 찌개와 찬거리 일본술, 이창규 안주거리, 문수근 고량주, 문기수 차량지원 감사드립니다)

 

산행일지

 

설악산 그 이름만 들어도 설래인다.

그것은 아마도 젊은 날의 아련한 추억과 고통이 그대로 묻어있는 곳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것도 토왕성이 있는 토왕골은 많은 이의 열정과 아픔이 꿈틀거리는 곳이기에...

 

지난 달에 계속 몸을 무리해서 그런지 감기와 장염 그리고 기력 감퇴로 병원 신세를 지고 겸사해서 종합 검진을 신청해 놓으니 혹시 무리해서 덧나지 않나 하는 걱정과 마눌님의 걱정에 마음이 흔들린다. 그래도 대장을 맡아 놓은 상태여서 어쨌든 목요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다.

 

다행이 검사결과도 괜찮고 기력도 많이 회복해서 가기로 결심하고 대원들과 통화해서 준비를 했다.

차량은 어렵게 수근이 형님 동생이 지원해주어 주셔서 많은 경비와 걱정을 덜었다.

부처님 오신날 법당에 나가 지금의 걱정과 무지에서 깨칠 수 있는 지혜를 남겨주신 그분에게 감사의 예불을 보고 산행 준비를 한다.

이번 산행은 인원이 7명이다보니 조편성과 산행방식에 따라 등반시간이 좌우될 것이기 때문에 조편성과 등반방식에 고민을 많이 했다.

 

조편성은 2조로 나누고 등반시간을 줄이기 위해 톱이 올라가서 줄을 고정하면 2,3등은 티블럭과 수퍼베이직으로 바로 연등하고 라스트는 자일로 확보하면서 올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방식은 2,3등 등반자가 톱의 도움이 필요없이도 무난히 등반을 해내야 가능하다 수근 형님과 동생분, 그리고 창규형님은 톱을 해도 될 정도로 몸을 만들어 오셨다.

실제로 톱을 돌아가면서 등반을 즐겼다.

그래서 3명이 등반하는 속도로 등반을 할 수가 있었다.

 

출발을 17일 20시 부산 노포동 지하철역을 출발하여 20시 40분 서울산 ic를 거쳐 건천에서 포항을 거쳐 국도를 이용해 설악산 소공원에 18일 01시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주차장은 한산하다. 구석에 차를 세우고 비박에 들어갔다. 나는 미리 등반허가서를 찾으러 탐방지원소에 갔다. 의외로 신청한 팀이 적다. 6-7개 팀이 등반허가를 득해 놓았다. 이런 황금연휴에 설악을 찾는 등반대가 적다는 것이 작금의 등반 사조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조금 주위가 시끄러워 잠을 설치다 5시에 기상해서 수근이 형님이 만들어 주신 북어 떡국으로 해장을 하고 5시 50분에 운행을 시작했다.

비룡교 위에서 권금성과 노적봉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 후 매점을 지나 마지막 매점에 오니 마지막 매점이 5월 말 철거 예정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페허의 상점만 있다.

작년에 왔을 때 한집은 장사를 하고 있었고 요즘 손님이 없어 고민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조금 씁쓸하다.

조금더 오르면 육담폭포와 철계단이 우리를 맞는다.

비룡폭포 거의 다와 왼쪽에 등산로 아님이라는 표식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는데 여름에는 비룡폭포를 거슬로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폭포 50여 미터 전에서 좌측능선으로 올라가서 5분 정도 오르면 비룡폭포 꼭대기 물길을 만난다.

여기서 보면 솜다리길로 연결된 선녀봉이 계곡 왼쪽으로 보인다.

계속올라가면 15분 정도 거리에 진행방향 좌측에 선명한 허공다리골이 나온다. 여기서 5분 정도 오르면 왼쪽에 경원대 길 초입을 알리는 볼트와 그 볼트에 걸린 시그널이 보인다.

오늘 저녁 여기서 비박하기로 하고 릿지 초입에 등반에 필요없는 장비는 데포시키고 별을 따는 소년들로 향한다. 별따길은 경원대길 초입에서 10여분 올라가면 오른쪽이 노적봉 4인의 우정길의 초입이 있고 그 맞은편에 겨울에 눈이 많이왔을 때 토왕성을 오르는 사람들을 위한 피피로프 픽스자일이 하얗게 보인다. 자일은 10여미터 따라 오르면 5미터 폭포 못가서 왼쪽으로 작은 계곡이 나오는데 이곳이 등반 후 하산할 좁은 계곡이다.

등반은 왼쪽능선을 붙어 20여 미터 올라 왼쪽에 1피치가 있다.

경원대길 초입을 찾는다고 조금 지체되었다. 서울에서 1팀이 왔는데 인원이 작아 먼저 보낸다.

우리 인원이 많다보니 등반이 빨리 끝나 어둡기 전에 대포지까지 와야한다는 고민에 대원들을 독려한다.

8시30분에 출발한다.

앞팀이 4명이라 먼저 보냈는데 1피치를 하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릿지화를 신고서 말이다. 한소리 하려다 만다. 자기만의 등반스타일이 있겠지만 사고 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1피치 2피치를 오르면 오를수록 보이는 토왕골의 비경에 모두 입이 다물어 지지가 않는다.

우리조는 내가 먼저 톱을 서고 중간 중간 수근형님과 창규형님이 톱을 바꾸어서 등반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게 등반방식을 취했다.

7피치 등반후 하강하여 2봉아래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 토왕성을 배경으로 풀샷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번에는 점심 두끼를 비상식겸 간식겸 해서 행동식으로 준비했다.

포장떡 2개, 계란2개, 초코바2개, 곳감 3개, 건과류, 방울토마토 5알 이렇게 준비했는데 곳감이 너무 무른 것이어서 떡이되었지만 먹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방울토마토도 일부가 터졌다. 다음에는 이를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여기서 벗어놓은 강태형님 핼멧을 왼쪽 능선으로 떨어트리는 해프닝이 있었다^^

11시 40분경에 여기에 1조가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 조금 여유를 부려본다.

13피치를 종료하고 등반을 마치니 17시 정도되었다.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계곡으로 연결된 하산길이 나온다.

좀 급하긴 하지만 급하지만 빨리 토왕골로 내려간다 17시 30분에 대포지 도착한다.

토왕골은 골에서는 휴대폰이 안되고 꼭대기에서 희미하게 안테나가 Em는데 여기서 날씨 검색결과 비가 당겨지고 일요일 12시까지 온다는 예보다.

의논결과 일단 대피하기로 한다. 강수량이 많으면 비룡폭포위 계곡을 건너지 못하는 불상사가 있을거고 비박 장비가 부실해서 비를 맞으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강태형님이 준비해 오신 김치찌개와 일본소주 그리고 창규형님이 준비해 온신 파전과 스팸 수근형님이 준비해오 신 고량주로 하산주를 간단히 하고 빠르게 하산했다.

20시 10분 마지막 매점을 지나 20시 40분에 주차장 도착

민박집을 구해 일부는 짐정리하고 일부대원은 대포항으로 먹거리를 준비해서 환상적인 우정의 밤을 보냈다. 특히 창규형님이 해주신 문어숙회는 잊을 수가 없는 맛이었다.

하산할 때 한 두방울 내리던 비는 자정이 되자 양이 많아지고 새벽에는 더욱 많아졌다.

기상해서 기상상태를 보고 온천과 기력을 보충을 하며 귀향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10시 부산으로 출발하여 덕구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순대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반성회를 가지고 내려왔다.

일정내내 운전해주신 문기수(문수근 동생)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2조 톱을 서게해 주어서 감사한다는? 뜻으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제공해주신 강태형님 그리고 모든 대원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직 살아갈 날은 많고 내년에는 다른 릿지를 하자는 아쉬움과 약속을 뒤로하고 설악을 보낸다. “설악아 잘 있거라 내 다시 오리니.....”

설악가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