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산: 속리산 산수유 릿지

-일시: 2011년6월18-19일(1박2일)

-참가자: 이기석,김강태,김흥국,백광윤,윤정민 (총5명)

-날씨: 맑음

-운행: 제1일:창원터미널 출발(14:10)->성산 휴게소 도착(15:15)-->속리산 국립공원 화북분소 도착(17:30)->막영지(시비 공원)도착(18:30)
           제2일: 기상(04:00)->화북분소 주차장 도착(05:30)->주차장 출발(05:45)->산수유릿지 초입도착(06:15)->릿지등반 시작(06:25)->

                       곰보바위 앞 도착(11:50)->산수유 릿지정상도착(15:00)-->하강 후 늦은 중식 완료(16:30)-->화북분소 주차장 도착(17:30)->

                       주차장 출발(17:45)->화북면에서 잠시휴식 후 재출발(18:20)->성산휴게소 도착(19:30)->국수로 간단한 석식 후 출발(20:05)-> 

                       창원 터미널 도착(21:10)

 

 지난 4월산행 때 이야기한 산수유 릿지, 이번 6월3째주 정기산행으로 정하니 최종 참여 대원은 5명이다.
내차로 가기로 하고 토요일 오후 2시10분 창원 출발하여 동고령IC에서 흥국이를 태우고 다시 중부내륙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북상을 계속하여 속리산으로직행. 주말인데도 교통사정이 좋아 고속도로는 생생이다. 남상주를 거쳐 화서 IC를 나와 화북면에 도착하니 5시 조금 지난다. 면사무소 근처 상가에서 대충 장을 보고 속리산 국립공원 화북분소로 향한다.

멀리 산수유릿지가 보이고 수려한 산세가 여기가 속리산임을 알린다. 화북분소에 도착하여 전날 신청한 등반허가서를 발급받고 야영지를 살펴보니 주변에는 야영할 만한 곳이 있을 것 같지 않다.

공원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니 이곳에는 야영금지, 야영은 공원을 벗어나야 한다고 한다.
주변 상가에서 물어보니 근처 시비공원을 추천한다. 그곳에 가보니 화장실,식수터, 정자 등 야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제일 근사한 정자에 거처를 정하고 저녁을 준비하면서 준비해 온 술로 회포를 푼다.  현지 막걸이로 목을 축이기기 시작하여 모처럼의 정담에 신선한 공기에 술이 한없이 들어간다. 언제나 처럼 산에서의 주량은 속세의 최소 2배는 되는 듯하다. 처음엔 다 마시지 못할 것 같았던 술 (막걸리, 매실주, 와인, 소주)이 마침내 동이 나서야 취침 준비에 들어간다.


내일 산수유하는 팀이 최소 5팀에 30명 이상이라는 광윤이 말에 바위에서 정체가 염려되어 내일 제일 먼저 바위에 붙자고 하고 시간계획을 수정한다. 아침, 중식용 밥은 미리 준비해 두었고, 아침 4시 기상하기로 하고 정자에 텐트치고 몸을 뉘이니 사방은 고요, 바닥은 평평, 선선한 바람이 불어 춥지도 덥지도 않으니 어느 호텔이 이처럼 쾌적하고 편한하리요.  

4시 기상하여 아침식사와 철영 마치고 바로 화북분소로 향한다.
화북분소 주차장에 도착하여 식수 보충하고 베낭 챙겨메고 출발하면서 시계를 보니 5시45분. 주변을 보니 다른 팀은 보이지 않는다. 우째든 릿지에 제일 먼저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여 전날 술기운을 억지로 떨치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오르니 어느새 바위가 보이고 산수유릿지 팻말이 보인다.  시간을 보니 6시 15분. 주차장 출발 후 딱 30분 걸렸다.
주변을 보니 다행이 아직 다른 팀이 없다. 우리팀이 선등이다.

등반장비 점검하고 등반준비 완료하니 첫피치 선등을 나에게 양보한다. 드디어 산수유릿지 등반시작. 6시25분.
첫피치 등반 후 흙길을 100m쯤 걸어올라가니 다시 바위가 보이는데 우측이 릿지길인 듯한데 좌측의 페이스 부에 슬링과 볼트가 보여 좌측 벽 등반을 택한다. 흥국이가 선등하여 오르는데 조금 힘들게 오른다. 다 오른 흥국이가 무슨 릿지 코스가 이렇게 빡시냐? 면서 릿지 길은 우측길 같다고 위에서 소리친다. 정민이가 우측암릉에 가보고는 코스가 있단다.

확보물 처리를 위해 나만 이 코스로 오르고 나머지 3명은 우측 릿지길로 등반하기로 한다. 나도 이 코스덕분에 초반에 힘을 많이 소모하였다.

2피치 마치고, 흙길을 오르다 3피치는 우회하여 큰 바위앞에 도착하니 고 김선주씨 동판이 보인다. 4피치 이다.
4피치부터는 흙길이 없이 바위로 연결되고 주변 조망이 점점 좋아진다. 이윽고 곰보 바위 도착. 고도감도 있고 바위가 왠지 이름만큼이나 정감이 간다. 시간을 보니 11시50분. 대략 절반 이상 온 것 같다. 이제사 저 아래에서 등반하는 사람소리가 들린다.

 
아리까리한 슬랩을 등반하여 곰보바위 정상에 서니 조망이 장난아니다. 멀리 문장대가 보이고 아래 성불사도 한눈에 보인다.
간간히 바람이 불어 많이 덮지는 않지만 뙈약볕에 몸이 나란해진다. 남아있는 코스를 보니 선주벽과 그 뒤로 침니와 릿지 정상부가 보이고 조금은 버거워 보인다. 선주벽에 도착하여서는 계속 선등한 흥국이가 힘들어 보여 선주벽 선등은 막내 정민이가, 다음의 침니는 광윤이가 하기로 한다. 선등을 미리 정해놓은 것도 아닌데 몇마디 이야기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 스스로 정하는 절묘한 팀웍을 발휘한다.

 

 선주벽은 밑에서 보는 것과 달리 페이스부는 다소 까다로워 볼트를 사용하게 된다. 선주벽을 오르고 난 뒤 침니에 다가가니 짧은 동굴있고 이곳을 지나니 드디어 침니 구간.
정말 오랜만에 침니다.

앞베낭하고 오르니 스탠스가 보이질 않고 자세가 나오질 않아 꽤 힘들다. 기석형님 처럼 슬링에 베낭을 매달고 오르는 편이 휠씬 수월해 보인다. 형님에게서 또 한수 배운다. 

이제 마지막 12피치, 짧은 슬랩이다.  내가 선등하고 나머지 대원 모두 정상에 오르니 오후 3시다.

점심도 거르고 쉼없이 등반하였는데도 9시간 걸린다. 등반이 조금은 길게 느껴지고 힘들었지만 이곳 산수유 코스는 암벽등반의 모든요소(크랙,레이백,슬랩, 인공등반, 침니 등)을 다 해 볼 수 있어 좋다.

정상에서의 조망 역시 수려하다.  문장대가 바로 앞에 보이고 등반해 온 산수유 릿지가 한 눈에 다들어 오고 멀리 주차장, 화북면도 보인다.
맑은 날씨에 수려한 조망을 잠시 감상하고 하강을 준비한다.

정상에는 하강 지점이 두곳 있는데 문장대 쪽으로 하강하니 높이가 장난아니다.(약40m)


하강완료하여 그늘진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4시30분. 하산시작.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40분. 정확히 12시간 산행이다.

화북면으로 내려와서 맥주로 가볍게 산행 뒷풀이하고 고속도로 진입하여 하행시작.


동고령 도착하니 7시20분. 콩국수로 간단히 요기하고 7월 초 산행인 팔공산 이백리길 릿지등반에 다시 보기로 하고 흥국이 보냄.
창원터미널 도착하니 9시이다. 여기서 대원들과 해산한다. 기석형님과 광윤이는 시외버스로 부산행.

 
어제밤 늦은 시간까지의 음주, 4시 기상, 12시간의 산행 그리고 3시간 운전에도 그다지 피곤하지 않다.

이는 아마도 이번 등반을 통해 간밤에 마신 막걸리같이 끈끈한 악우의 정을 느낄 수 있었고 와인처럼 상큼한 등반이었기 때문이니라.

산행참가하신 모든 분 수고 많으셨고, 산행 정보를 세세하게 말씀해 주신 완식형님께 감사드린다.

 

 

산행대장 김강태 올림.

 

RIMG066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