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산에 다닌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우리 O.B산악회는 40주년이 다가옵니다.
지난 일요일 (5/28)에 회장님과 학생연맹을 따라 가지산을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운문재를  다녀왔습니다. (운문재 = 아랫재)
옛 시절이 생각이 나서 앞으로의 세월을 가늠해 보았습니다.
무엇인가 가슴을 아리게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O.B산악회 40주년에 부쳐)

   말라가면서도 향기를 내뿜는 꽃 같고
   언제나 우리를 아프게 바라보던 그윽한 눈길 같고
   아! 바람도 빗발도 우리랑 같이 놀았던 자리 자리가
   그 그늘이었음을
   진달래 곱고 뻐꾹새 슬프던 자락 자락이
   그 향이었음을

   또한 우리의 간곡한 사연을 들어 줄 이들이여
   빛바랜 군복 윗도리를 입은 농부가
   늦은 봄비에 비료 푸대를 들쳐 메고 달려가는
   골짜기 밭 같은 여기가 나는 좋아라
   그래서 마루에 앉혀놓고
   더운 물로 발이라도 씻어 주고픈 이들이여
   수백 만년 동안 잎과 열매를 따고
   사냥을 하던 여기가 나는 좋아라

   여기 백운산이고 운문산이야 늘 그 자리
   거기 간월산에다 취서산 까지도 늘 그 자리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바람을 동무삼아
   가지산에서 아랫재 가듯 사랑하며 살자
   구름을 벗 삼아
   신불산에서 취서 평원 가듯 사랑하며 살자

   마흔은 홍류 폭포 위 간월재 같다고
   돌아보면 등억신리 마을이 보이고
   신불산과 취서산을 넘어 백련암으로 하산하면
   지산리 버스 종점에는 몇시 쯤 도착 될 지가 가늠이 되는
   마흔은 석남사 위 석남재 같다고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