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12/30) 2017년 마지막 토요일 오후 1시 동래 전철역 3번 출구에 모여 출발. 신수정 회원님 내외분은 진주 진성에서 만나서 합류하여 오후 4시 30분경 월출산 입구 민박집에 도착. 저녁은 정해진 계획과 절차에 따라 회, 곰장어, 볶음밥, 라면으로 마무리하고 취침.

 

둘째 날(12/31) 아침 6시 기상하여 재첩국으로 식사하고 08시 경 산행 시작. 날씨는 춥지않아 산행하기는 좋았지만 눈이 없어 좀 아쉽다. 그래도  정상 부근에는 상고대가 덮혀 있어 겨울산의 운치를 보여준다. 월출산은 말은 많이 들었지만 처음이다.  높이는 낮아도(808.7m) 기암괴석과 험한 산세가 호남의 제1 명산으로 손색이 없다. 구름다리, 책바위 등 재미있는 볼거리도 있다.

11시경 월출산 정상 도착. 정상이 천황봉으로 되어있다. 일재 잔재인가?

불교 포교사인 박영도 회원님의 불교 강의를 경청하며 내려오니 어느새 하산이 끝나 있었다. 12:30분

장소를 강진으로 이동하여 푸짐한 생선구이 정식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다음 날 신년하례식이 있어 부산으로 가셔야 하는 김준연 선배님을 강진시외버스터미널에 바래다 드리고 오늘 숙박예정지인 완도로 출발했다.

완도 수산시장에서 오늘 저녁 먹거리를 준비했다. 완도의 명물 전복과 해삼,소라,가리비조개까지...

내일 신년 첫 해돚이을 보기위해 완도 일출해상공원에 있는 민박집으로 이동했다. 

일찌감치 상을 펴고 앉아 술과 준비한 해산물로 2017년 마지막가는 아쉬운 시간의 의미를 되새겼다. 언제 들어도 재치있고 유쾌한 선배님들의 재담속에 어느새 2017년 한 해가 저문다. 

 

셋째 날(1/1)  전날 과음으로 쓰린 속을 달래며 겨우 해 뜨기전 기상하여 선배님들 몇 분과 해맞이를 나갔다.  

2018년 첫 해를 맞는 자세가 경건하지 못해 꺼림칙하다. 하지만 오늘 해는 내일도 똑같이 떠오를 것이고, 시간의 경계를 나누는 인간 행동의 의미가 무한한 시간과 삶의 허무감을 극복하고 탈피할려는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애써 해석해본다.

새해 첫 날 아침에도 우리 선배님들의 주(酒)사랑은 변함없이 현재진행형이다. 올해가 또 무술년이 아닌가? 술술~~ 술로서 푸는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고,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기이(?)하다.^^;;

여장을 꾸려 민박을 떠나 다른 행선지로 가는 길에 얼떨결에 완도 청해포구촬영장을 찾았고 여기서도 막걸리와 파전을 지나치지 않는다.

고금도 묘당도 충무사로 이동 중 추돌사고를 당하는 해프닝까지 겪으며 올 한 해 우리 산악회 액땜은 이것으로써 다 한 것으로 여기기로 했다.(아무도 크게 다치지 않았고 사고처리도 원만히 잘 했습니다.)

1598년 11월 노량에서 전사한 이순신 장군을 삼도수군통제사 본영이 있는 이 곳 고금도에 모셔서 83일간 가묘로 봉안하였다가 이듬해 2월 고향인 충남 아산으로 옮겼다. 이충무공 현영이 있는 충무사에서 경건한 묵념을 올렸고 반성할 사람들은 반성(?)을 했다.

마지막으로 나가는 길에  장흥에 들러 장흥삼합(키조개관자+쇠고기+표고버섯)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흐르는 세월앞에 장사없고 누구나 시들고 쪼그라들지만, 우리 선배님들은 아직도 여전히 당당하고 유쾌하고 명랑하다.

누구에게는 시간이 사람을 쇠퇴시키지만 누구에게는 시간은 숙성의 과정인 까닭이다. 

선배님들과 앞으로도 오랫동안 변치않는 모습으로 자주 함께 산행할 수 있기를 바라고 산에서만이 아니더라도 종종 뵙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내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산행 참가자 : 김준연, 차동주, 이희태, 성경직, 유완식, 신수정 내외, 김치근, 박영도, 하정호

 

PS. 산행 준비와 숙박지 예약, 관광일정까지 신경을 많이 쓰신 유완식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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