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시 구서 전철역 - 09시경 산행 시작 - 12:00 점심 식사 - 12: 50 정상 - 15:45 하산 완료

대 원 : 성경직, 이영석, 신종철, 하정호, 여만구


08시 부산에서 출발하여 산행 출발지인 밀양 단장면 구천리 스위스펜션 입구에 도착하니 09시.

아주 오래전 배내골 선리에서 시작되는 코스로 향로산을 오른 적은 있지만, 이 방향으로 오르는 것은 나만이 아니고 일행 모두가 처음이다.

그때도 인적이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이 날 산행에서도 우리말고는 아무도 볼 수가 없었다.

산허리를 휘감고 도는 짙은 안개로 경사가 진 산길은 촉촉히 젖어 있고  낙엽까지 두껍게 덮여 있어 꽤나 미끄럽다.

정상까지는 제법 된비알의 연속이다. 정상 약간 못 미쳐 푸짐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좀 안되어 정상 도착.

안개가 걷힌 친근한 영남알프스의 조망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하산 길은 정상을 지나 우측 능선으로 빠지는 길을 찾아 접어들면 될듯한데, 능선은 엉뚱한 방향으로 한없이 이어진다. 이렇게 가다가는 배내골로 빠질 판이다. 다들 걸음을 멈추고 스마트폰의 약도와 영석이 형님이 가지고 오신 군용 나침반을 이용하여 다시 면밀한 독도끝에 되돌아 가기로 결정했다. 거의 향로산 정상부근까지 되돌아 와서야 우측으로 빠지는 가파른 하산길을 찾았다. 이렇게 허비한 시간이 한 40분 정도. 경직이 형님은 "훈련등반하냐?"고 불평이다. 그래도 이 정도의 시행착오로 올바른 길을 찾은 것은 다행이다. 알게 모르게 쌓인 각자의 연륜과 내공의 힘이 합해지니 무서울 것도 불안할 것도 없다.

하산길은 능선길과는 다르게 너덜위에 낙옆이 뒤덮힌 운치있는 계곡길이다.

산행시간을 5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이 날 6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밥먹은 시간 빼면 거의 6시간 걸었다.

착잡하고 서늘한 초겨울 공기속에서 낙엽이 덮힌 희미하고 한적한 산길을 몰입하여 걷는 이런 산행, 이런 느낌...

이런 이유로 산을 찾는 것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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