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부대합동등반에 관한 산행기는 동아대학산악부 홈피에 자세히 올라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올해의 부대 동대간 축구경기에 대해서 분석하고 내년에는 꼭 이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아대의 산행기에서 자기네가
월등한 기량이라고 했는데 사실은 기량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볼 수 있고 조금만 준비
했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됩니다. 첫 골은 팀워크가 짜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좌측 윙 에게 센터링을 허용하여 공격수를 마크하지 못하고 전반 1분경에
어이없이 한 골 허용하였고 그 이후로는 오히려 우세한 경기를 풀어나가다가 문전 혼전
중 한 골을 만회하여 1 대 1로 전반전 종료하였습니다. 후반전 들어가서 우세한 체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밀어 붙였는데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병폐인
문전처리 미숙으로 말미암아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오히려 후반 들어 동아대의 조직력이
살아 나면서 두골을 달아서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골키퍼나 풀백의
신발이 부실하여 골 킥이 우리 편 공격수에게 공급되지 못하고 번번히 상대방 공격수에
차단되어 결정적인 위기 상황을 많이 연출하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내년부터
필히 전선수가 필히 축구화를 착용해야 하겠습니다. 등산화는 무게도 무게지만 토우 부분이
소프트 해서 볼의 거리가 나지 않으며 볼 컨트롤도 어렵습디다. 특히나 골키퍼에게는 장갑을
착용시켜 과감한 펀칭으로부터 손가락부상의 위험을 줄여야겠습니다. 때때로 공격수간의
정확한 패스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 시킨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내년에는 부대동대 합동등반 전의 산행에서 한번 모여 조직력훈련과 세트
플레이 훈련을 할까 합니다. 재학생 여러분이 열심히 뛰었고 특히 이희태 선배님이 전 후반
풀 타임을 공격의 핵으로 활동하신 데 감사 드립니다. 특히 격렬한 축구 경기 가운데서도
부상자 한 명 없이 깨끗한 페어 플레이를 보여주신 양팀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무엇보다 젊은 후배들이 대거 참가하여 내년에는 동대 콧대를 한번쯤 꺾어나야 체면이 좀 서겠습니다. 올해 한 축구하는 김지성 후배가 참가 못 한것이 패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내년에는 참가할 수 있겠지? 그리고 평소 마라톤하는 분들이 축구경기에 크게 도움이 안 되었는데, 종철 씨 말대로 마라톤은 직선운동이고 축구는 곡선운동이라서 그렇다는 말도 되는(?) 변명을 하던데, 이제부터는 틈 나는대로 곡선운동도 좀 해 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