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산(825m,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소재) 산행기

산행참가자 : 박문옥(68), 김영헌(77), 임동호(90), 임성오(94)

8:10 동서울터미널 → 9:50 축령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 10:00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산행시작) → 11:00 화채봉삼거리 → 11:13 서리산 정상 → 11:35 억새밭사거리 → 11:55 잔디광장입구(중식) → 12:45 출발 → 13:03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산행종료) → 14:00 동서울터미널

8:10 동서울터미널 대합실에서 집결하였다. 징검다리 연휴가 있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로 터미널이 북적거린다. 우리 산악회도 휴가철로 인해 4명만이 산행에 참가하였다. 소수 정예대원이다 보니 김영헌 선배님의 에어콘 빵빵한 승용차 1대에 넉넉하게 자리잡고 편안하게 오늘의 산행지인 “서리산”으로 향했다.

휴가철 피서차량 행렬로 서리산 입구까지 어프로치가 평소보다 많이 걸린다. 서리산 초입은 축령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다. 입구에서 왼쪽은 서리산, 오른쪽이 축령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화도에서 축령산 가는 국도로 들어서니 왼쪽으로는 계곡물에 피서객들이 텐트치고 물놀이하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다.

축령산 입구 매표소에서 1인당 1,000원에 주차료 3,000원을 내고 제2주차장 위에 있는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 주차하고 연구소 바로 왼쪽으로 서리산 이정표를 따라 본격적으로 산행에 들어갔다(10:00).

초입부터 깔딱고개를 오르니 숨이 차오르지만, 많이 덥지도 않고 아래 계곡과는 반대로 등산객이 많지도 않으니 오히려 산행하기에 기분이 상쾌하다. 잠시 조망 좋은 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예쁘게 핀 며느리밥풀꽃을 보니 아침밥을 거른 나를 더욱 배고프게 한다. 팔부능선에 올라서니 “화채봉삼거리”이정표가 보인다(11:00). 여기서는 철쭉동산이 우리를 반긴다. 32,000m2의 철쭉군락지인데 지리산의 세석평전과는 면적에서 비할바는 아니지만 사람목 위까지 자라선 철쭉나무가 등산길에 천장을 만들어주니 내년 철쭉꽃 만발할 때 5월에 다시 찾게끔 만든다.
철쭉동산의 평평한 길을 따라 10여분을 더 걸어 서리산 정산에 섰다(11:13). 청명한 날씨는 아니여서 먼곳까지 조망은 힘들었지만 다음달에 산행할 축령산(879m)이 환하게 다가온다.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축령산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하산한다. 급한 경사를 5분여 내려가니 이제는 평평하고 푹신푹신하게 대여섯명은 나란히 걸을수 있을 만큼 넓은 길(방화선)이 나오는데 걷는 감촉이 좋다. 억새밭사거리에 도착하여(11:35) 이정표에 나와있는 전망대 방향으로 내려간다.
코스모스 피어난 임도를 따라가다가 왼쪽의 등산로로 빠지니 “잔디밭공원입구”가 나타나고 거기에는 우리가 그토록 애타게 찾던 시원한 계곡이 있었다(11:55).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점심을 먹는다. 오늘도 박문옥 선배님께서 몸에 좋다는 산사춘하고 포도를 챙겨오셨다.  
12:45 계곡 옆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간다. 계곡에는 더위를 피해 몰려온 사람들도 많고 관리사무소 옆 계곡에는 인공적으로 수영장을 만들어 놓아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출발지였던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13:00). 서울로 가는 길은 차가 밀리지 않아 14:00에 집결지였던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오늘 산행은 휴가가 아님에도 마치 휴가를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가는 길에 교통체증도 당해보고, 휴양림의 많은 사람들과 시원한 계곡의 모습, 서리산 정상부근에 넓은 철쭉동산과 잠시 걸었던 임도 옆의 철이른 코스모스들,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점심과 함께한 산사춘은 나에게 휴가와 같은 하루를 선물하였다.

이번 산행의 대장을 맡아주시고 이끌어주신 박문옥 선배님, 전날 지옥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시고 오늘 또 승용차를 가지고 오셔서 고유가 시기에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주시어 편한 산행이 되게 해주신 김영헌 선배님, 점심을 위해 시원한 계곡을 찾아주신 동호형님 감사합니다. 다음달 산행때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